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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감염' 불안감 여전…박원순 "#친구야다음에만나"

양재천 전 구간‧여의도 봄꽃길 폐쇄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2020-04-10 14:05 송고
/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한 가운데, 또 다시 주말이 찾아왔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친구야다음에만나' 캠페인을 펼치는 등 서울시와 자치구는 주말 집단감염을 잔뜩 경계하고 있다.

박 시장은 주말을 하루 앞둔 10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회적 거리두기의 생활화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지금, 가장 효과적이고도 유일한 방법은 행동 뿐"이라며 "#친구야다음에만나 캠페인을 시작해 본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독려했다.
이어 "청년들은 '나는 증상이 없고, 젊어서 코로나19에 감염되어도 가볍게 지나가니 괜찮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코로나19는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 젊다고 결코 피해가지 않는다. 본인은 가볍게 앓고 지나가더라도 나의 부모, 할머니 할아버지를 감염시키면 치명적일 수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처럼 박 시장이 주말을 앞두고, 청년층을 타깃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는 것은 최근 일부 20~30대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가볍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최근 강남구 유흥주점, 서초구 서래마을 칵테일바, 용산구 이태원의 술집 등에서 확진자들이 발생한 사례에서도 잘 나타난다. 유흥주점과 술집 등은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위해 당분간은 이용을 자제하라고 권고한 곳으로, 집단 감염의 위험이 높은 장소다.
일부 20~30대가 사회적 거리두기에 무신경해진 것은 SNS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에 '#사회적거리두기실패'를 검색하면 1000건이 넘는 게시물이 나온다. 일부는 "#사회적거리두기실패라는 태그를 걸지 말자"는 게시물이지만 대부분 10~30대들이 외출 후 찍은 사진들을 인증하는 게시물이다.

#사회적거리두기실패 게시물에 올라온 사진들 대부분은 야외에서 꽃놀이를 하거나 친구들과 술집이나 식당을 찾아가서 찍은 것들이었다. 특히 최근 들어 날이 따뜻해지고, 거리에 꽃이 피자 꽃놀이를 즐기는 사진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최근 사회적인 분위기와 정반대의 모습이다. 정부는 지난달 22일부터 오는 19일까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고 있다. 서울시도 영업 중이었던 룸살롱, 클럽, 콜라텍 등 유흥업소 422개에 대해 19일까지 영업 중단을 명령했다.

자치구들 역시 뜻을 모으고 있다. 서울 내 자치구들은 자발적으로 휴업하는 학원, 교습소에 지원금을 꺼내들었다. 또한 일부 일부 자치구에서는 PC방, 노래연습장, 체육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이 휴업하면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실내 공간만 경계하는 것이 아니다. 다가오는 주말 맑은 날씨가 예보된 만큼 많은 시민들이 나들이를 떠날 것이 예상돼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서초구청은 강남구청과 협의를 통해 서초구·강남구 관내 8.55km 양재천 전구간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여의천 산책로도 11일 오전 9시부터 12일 밤 12시까지 전면 폐쇄했다. 영등포구 역시 주말에 여의도 봄꽃길 교통과 보행로, 안양천 제방 산책로를 12일까지 통제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다중이용시설을 마음 편하게 이용할 만큼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초기에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지 않아 방심했지만 이후 무섭게 증가했던 사례를 기억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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