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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미뤄지는데 학원 수강생도 확진…공시생 '전전긍긍'

노량진 학원 수강생 양성…수험생들 한숨만
"학원서 공부하다 감염되면 끝" 우려

(서울=뉴스1) 이진호 기자 | 2020-04-10 10:25 송고
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공무원 시험이 미뤄지는 가운데 학원 수강생 사이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며 공시생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평소였다면 한창 공부에 집중해야 할 시기지만 감염에 대한 두려움으로 혼란을 겪는 모습이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앞서 4월로 한 차례 연기했던 연기했던 올해 첫 공무원시험을 두 달 더 미뤄 6월 2회 시험과 병합해 시행하기로 했다.

지난해 미채용 인원과 돌봄SOS 사업 추진을 위한 사회복지직·간호직 등을 충원하기 위한 시험으로, 당초 지난달 21일 치를 예정이었지만 4월 중 실시로 연기됐었고 다시 한 번 연기가 결정됐다. 또한 소방청도 2020년도 소방공무원 신규채용 필기시험을 5월 이후로 잠정 연기한 바 있다.

여기에 노량진의 대형 공무원 학원 수강생 20대 남성이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학생은 지난 6일 노량진 A학원에서 수업을 들은 이후 7일에 확진을 통보받았다.

이에 공시생들은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시험 스케줄 정리도 어려운 상황에서 수강생 확진자까지 나오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학원이 위험지대가 되면서 올해 시험 응시에 대한 걱정도 나오고 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조모씨는 "인강(인터넷 강의) 위주로만 공부하는게 좋을 것 같다"면서도 "(인강만 들었다가 시험에) 떨어지면 코로나 탓을 안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한 커뮤니티에는 "학원에 들어가면 (코로나에 감염돼) 시험장에 못들어간다"는 자조적인 글이 올라오는가 하면 "자가격리 대상자라도 되는 순간 올해는 끝"이라는 글도 게재됐다.

공무원 학원은 새벽부터 수강생들이 줄을 서거나 강의실에 붙어 앉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려운 장소중 하나다. 지그재그식 좌석 배열 등 학원들도 자구책을 내놓고 있지만 우려를 불식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한편 시는 현재 수강생 확진자의 접촉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접촉자 65명은 전원 자가격리 조치됐고, 이 가운데 50명이 음성판정을 받았으며 나머지 15명은 검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전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성적을 올려햐 하는 마음은 이해가 가지만 확진되거나 자가격리 되면 그해 시험은 보기 힘들다"며 "작게 보지말고 크게 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jinho2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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