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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서 휘성 재워버린 '에토미'…"비정상적 행복감 느끼기도"

프로포폴과 달리 마약류 지정 안돼…SNS서 판매글 쉽게 검색
관리부실 지적 목소리…2016년 국정농단 국정조사때도 등장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2020-04-10 08:23 송고 | 2020-04-10 10:05 최종수정

가수 휘성이 '에터미데이트'로 보이는 약물을 건내 받는 장면 (MBN 뉴스 화면 갈무리) © 뉴스1

가수 휘성이 최근 두 차례나 서울시내 건물 화장실에서 프로포폴과 비슷한 성분의 수면마취제를 투약한 상태로 쓰러진 발견됐다. 현장에는 '에토미데이트'라고 쓰여진 약병이 떨어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약물은 수면마취제로 널리 알려진 프로포폴과 비슷한 효과를 가지고 있지만 프로포폴과 달리 마약류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이 때문에 휘성은 경찰에서 참고인 조사만 받고 풀려났다.

'에토미데이트' 는 당국 허가 없이 온라인에서 버젓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트위터 검색창 갈무리) © 뉴스1

◇ 에토미데이트 정품판매 # 이산화질소 '보이스톡 주세요'

'제2의 프로포폴'로 불리는 수면마취제 '에토미데이트' 는 온라인에서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뉴스1이 지난 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둘러본 결과 에토미데이트를 판다는 게시물들을 쉽게 접할 수 있었다. 

에토미데이트는 전문의약품이지만 마약류가 아니기 때문에 구매 자체로는 처벌받지 않는다. 그러나 휘성사건과 함께 사회적 이슈로 불거지고 있고 마약류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오인석 대한약사회 학술이사는 마약류로 지정된 프로포폴보다 에토미데이트의 주사 자극성이 강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 8일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정면승부'와의 인터뷰에서 "오남용을 해도 처벌을 받지 않는 다는 이야기가 있던데"라는 질문에 "처벌을 받지 않는다가 아니고, 오남용을 기본적으로 할 수 없는 약물이다"며 "병원에서 의사의 처방에 의해 직접 정맥 주사를 하는 약물이기때문에 그렇다"고 했다.

이어 "본인이 혈관에 정맥 주사한다는 것이 보통 힘든 게 아니다"며 "에토미데이트는 프로포폴보다 주사할 때 자극이 훨씬 강하기 때문에 자가 주사하기에 쉽지 않은 약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오 이사는 "다만 의존성과 환각성이 없어 현재 마약류로 구별돼 있지 않다"고 설명한 뒤 "프로포폴도 10년전까지만해도 마약류가 아니었다가 사회적 문제가 된 후 지정된 것처럼, (에토미데이트도) 중독성이 확인되거나 오남용의 우려가 명백해지면 마약류로 지정, 더 엄격하게 관리될 수 있다"고 했다.


출처=네이버 지식백과 © 뉴스1

손수호 변호사도 마약류 지정 가능성을 거론했다.

지난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손 변호사는 "에토미데이트를 수면 유도제로 착각해서는 안 되며 효능이나 용벙이 유명한 프로포폴과 상당히 비슷하다"며 "본래 기능이 중추신경 기능을 억제해서 의식과 전신지각을 상실하게 하는 마취제"라고 강조했다.

손 변호사는 "금단증상을 비롯한 신체적인 중독성이 크진 않지만, 향정신성 의약품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의미일 뿐 전혀 없다는 건 아니다"며 "신체적인 중독성은 높지 않더라도 심리적 의존성은 생길 수 있다"고 했다.

또 "연구에 따르면 에토미를 투약받을 때 잠깐이나마 비정상적 행복감을 느끼는 이런 경우도 없지는 않다고 한다"고 소개했다.

에토미는 2016년 국정농단 사태 당시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 때 청와대의 구입 약품 목록에 등장, 관심을 끌었다.

에토미데이트 구입 사실이 논란이 되자 청와대는 프로포폴과 다르다고 강조하면서, '초응급 상황에서 기관 삽관 시 근육 긴장 풀어주는 근육진정제로 구입한 것이고 의무실장이 항상 휴대하고 다닌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실제 그런 목적이라면, 그에 필요한 장비, 설비를 항상 갖추고 있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