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인터뷰]황인성 민주당 사천·남해·하동 "묻지마식 투표 그만해야"

"이제는 당을 떠나 일 잘하는 사람 뽑아야"
"지역발전에 경험·능력·인맥 풀어놓겠다"

(경남=뉴스1) 한송학 기자 | 2020-04-10 07:00 송고
황인성 후보가
황인성 후보가 "이제는 묻지마식 투표를 그만하고 당을 떠나 일 잘하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1

경남 사천·남해·하동 선거구는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맡고 있는 3선의 미래통합당 여상규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선거 초반부터 후보자가 쏠리는 등 과열됐다. 통합당에서는 무려 7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황인성 후보를 단수 추천했다.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사무처장, 외교통상부 평화협력 대사 등을 역임하며 중앙정부에서 활약한 황 후보의 경쟁력을 믿고 보수 텃밭에 내세운 것이다.

당 지도부에서도 황 후보에게 힘을 실었다. 경남 항공산업 활성화를 명분으로 사천 KAI에서 지도부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었으며, 최근에는 원혜영 민주당 공관위원장이 단장으로 있는 유세단이 삼천포를 찾아 황 후보와 합동 유세를 펼쳤다.

황 후보는 출마 배경으로 늙고 희망이 사라진 사천의 현실과 불확실한 미래를 변화시키기 위해 국회의원에 출마했다고 한다. 황 후보는 사천이 자신을 키워 서울로 보내주었는데, 이제는 자신이 고향을 위해 혜택을 돌려줘야 한다고 했다. 중앙정부에서 쌓은 경험과 능력, 폭넓은 인맥을 지역의 발전을 위해 풀어놓겠다는 계획이다.

다음은 황인성 후보와의 일문일답.

-이번 선거 쟁점은 무엇인가.

▶선거일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까지도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다. 선거는 사람들의 관심 밖이고 코로나 걱정이 더 앞서는게 현실이다. 빨리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길 바란다. 안타까운 것은 코로나19는 정부의 정확한 대처로 지나갈 것이지만, 선거 이후 우리 삶은 계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정체된 우리 지역을 바꾸고 우리 삶이 전진하도록 만들기 위해서는 선거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누가 지역을 위해 진정 일할 수 있고, 능력이 있는지,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비교해 봐야 한다.

-보수 텃밭에서의 선거 전략은.

▶지금까지 사천·남해·하동 지역민들은 보수 야당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주었다. 그 결과 말뚝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웃지 못할 말들이 떠도는 것도 사실이다. 사정이 이러하니 주민은 안중에도 없고 실현 불가능한 공약을 남발해 재정을 파탄 내고 지역은 고인 물처럼 정체돼 있다. 이제는 당과 지역을 떠나 일 잘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 현명한 유권자들은 관습적인 투표가 아닌 사람을 보고 소중한 한표를 행사해야 한다. 묻지마식 투표는 우리 지역과 우리 삶을 더욱 곪게 만든다. 누가 지역을 위해 힘을 쓸 수 있는지, 누가 공약을 실천할 능력이 있는지 꼼꼼하게 살펴보시기 바란다.

-그동안 내세울 만한 성과는 무엇이 있나.

▶청와대 비서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으로 일하며 함께 토론하고 합의하는 숙의 민주주의를 실천함으로써 사회 갈등을 해소했다. 또 민주평통 사무처장으로 재직 시에는 전쟁 직전까지 치달았던 남과 북의 대치상황을 평창올림픽으로 대전환하는데 기여했다. 대학 강단에서의 경력은 전문성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대통령과 집권당 등 저의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는 지역을 위해 일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다. 

-주요 공약은 무엇인가.

▶사천·남해·하동은 갈수록 산업은 정체되고 인구는 감소하고 있다. 지역 소멸을 걱정해야 할 만큼 고령화가 가속되고 있다. 무엇보다 젊은이들이 살 수 있는 곳, 자식들이 살고 싶어 돌아오는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일자리가 있어야 하고, 주거와 교육, 의료, 문화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 우선 사천을 중심으로 항공우주산업의 재도약을 이뤄낼 것이다. 저는 민주당 항공우주산업혁신특별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고 있고, 중앙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받았다. 국산 항공기 우선구매와 과감한 정책적 금융지원을 이끌어내고, 삼천포에는 드론특구단지를 만들고자 한다.

하동 갈사산단은 이미 자치단체의 손을 떠났고, 중앙정부의 개입 없이는 해결이 불가능다. 국가산단화를 통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이 토대 위에 공공병원을 유치하고 남해대학에는 간호학과를 신설해, 지역의 의료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것이다. 항공전문교육기관을 유치하고 청년창업 인큐베이터를 확대해 젊은이들이 찾아오는 곳으로 만들겠다.

황인성 후보가 삼천포용궁수산시장 상인과 주먹 인사를 나누고 있다. © 뉴스1
황인성 후보가 삼천포용궁수산시장 상인과 주먹 인사를 나누고 있다. © 뉴스1

-최우선 과제는 무엇인가.

▶지금과 같은 재정 시스템으로는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변화, 인구의 수도권 집중, 지역간 불균형 등 환경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가 어렵다. 지역별 인구구조 및 지역산업 특성을 고려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접근방법 및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무엇보다 자치분권이 현재보다 더 높은 수준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제1단계 재정 분권이 완료됨으로써, 지방소비세율을 10% 인상하고 지역밀착형 국가 사무 및 권한을 지방으로 이양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의 지방재정을 확충했고 재정균형장치가 마련됐다. 앞으로는 2차, 3차에 걸쳐 지방이양일괄법 제정을 추진해야 한다. 자치경찰법안과 지방자치법 개정을 통해 자치단체의 자율성을 강화해 지역별 특성에 맞는 발전 전략을 수립하고 집행해야 한다.

-자신의 강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가장 큰 강점이라면 국가를 운영하는 최고 기관에서 국가가 운영되는 방식을 포괄적으로 익혔다는 것이다. 청와대라는 최고 기구의 수석비서관은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정부 기관까지 어떤 시스템으로 움직이게 되는지를 알 수 있는 위치다. 이 부분이 가장 큰 강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또 고위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쌓아 놓은 인맥과 전문가 그룹, 그리고 시민사회단체와의 네트워크는 지금 많은 현안을 안고 있는 사천·남해·하동의 숙원을 해결하고 활기찬 지역으로 만드는데 큰 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저는 훌륭한 조정자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시민사회수석 시절 분출되는 수많은 요구와 이해 당사자 간 갈등을 숙의 민주주의를 통해 해결한 경험이 있다. 이 과정을 합리적으로 해결한 경험은 현재 양분돼 상호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정치 현장에서 충분히 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국회에 진출하면 어떤 의정활동을 펼칠 것인가.

▶오늘날의 우리 정치는 대화와 타협을 통한 조정과 통합보다는 서로를 인정하지 않는 불통의 정치가 주를 이루고 있다. 지금까지 제가 시민사회운동을 하고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을 맡으며 한 일이 토론과 타협을 통해 갈등을 해소하고 숙의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것이었다. 무엇보다 상생하는 정치, 토론하고 타협하는 정치의 모델을 만들어갈 것이다. 늘 변화를 창조해온 우리 국민의 저력을 확신하면서 저는 촛불혁명의 정신을 이어 정치개혁을 위해 온 힘을 다할 것이다.

-상대 후보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행정경험이 많은 분이다. 특히 농림수산축산 분야 행정을 두루 섭렵한 것으로 안다. 하지만 국회의원은 우리 사회 전반에 대한 이해가 깊어야 한다. 국가의 발전방향에 대한 비전과 통찰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보자면 오랫동안 국가의 민주적 질서와 평화정착이라는 목표를 위해 일해 온 저 황인성이 국회의원으로서의 자질은 더 뛰어나다고 감히 자평한다. 서로 정책과 자질을 놓고 당당하게 경쟁할 수 있기를 바란다.

-지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우리가 정치를 외면하면 정치인들도 우리 삶을 외면한다. 습관처럼 해오던 투표방식을 이제는 바꿔야 한다. 내가 바뀌지 않으면 내 삶도 바뀌지 않는다. 옷 색깔 때문에 표를 주던 습관에서 벗어나, 누가 지역을 위해 힘을 쓸 수 있는지, 누가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지, 제대로 표를 주어야 한다.


han@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