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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팔 투구, 타격폼 변경…삼성 외야에 부는 '변화의 바람'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2020-04-08 10:42 송고 | 2020-04-08 10:54 최종수정
삼성 라이온즈 김동엽(왼쪽)과 박해민. (삼성 라이온즈 제공) © 뉴스1

삼성 라이온즈 외야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주인공은 이적 2년차를 맞는 김동엽(30), 그리고 부동의 중견수 박해민(30)이다.

삼성은 허삼영 신임 감독 체제로 올 시즌을 맞이한다. 허삼영 감독은 운영팀장·전력분석팀장에서 사령탑에 오른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삼성의 새로운 시도라고도 볼 수 있는 감독 선임이었다.

사령탑부터 코칭스태프까지 광범위한 변화 속에 새 시즌을 맞는 삼성이다. 선수 중에도 변화를 택한 이들이 눈에 띈다.

김동엽은 이적 2년차 시즌을 앞두고 커다란 도전을 시작했다. 만화에서나 볼 법한 반대팔 투구다. 지난해까지 오른손으로 공을 던지던 것에서 왼손 투구로 변화를 택했다.

원래 오른손잡이인 김동엽은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뛰던 과거 오른쪽 어깨 수술을 받으며 좌투로 전향한 적이 있다. 재활을 마친 뒤 다시 오른손으로 공을 던졌지만, 이번에 다시 왼손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사실 김동엽은 수비가 약한 편이다. 특히 송구에 문제를 갖고 있었다. SK 와이번스 시절이던 2017년과 2018년 2년 연속 20홈런(22개, 27개)을 넘겼지만, 수비 약점은 항상 그를 따라다니는 꼬리표였다.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지난해부터 삼성 유니폼을 입은 김동엽. 지난해 성적은 60경기 타율 0.215 6홈런 25타점으로 매우 실망스러웠다. 다른 트레이드의 주인공 이지영(삼성→키움 히어로즈), 고종욱(키움→SK)의 쏠쏠한 활약과 대조를 이루기도 했다.

김동엽이 반전의 카드로 꺼내든 것이 '좌투 변신'이다. 삼성 내에서 김동엽은 사실상 지명타자 자원이지만, 허삼영 감독이 강조하고 있는 멀티 플레이어가 되기 위해서는 김동엽도 수비력을 보강할 필요가 있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때부터 김동엽은 꾸준히 왼손잡이용 글러브를 끼고 연습경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청백전을 소화한 뒤에는 "라이온즈파크 첫 실전 수비였는데 바람의 세기, 방향 등 변수가 많은 것 같다"며 "아직 많이 부족하다"며 꾸준한 노력을 다짐했다.

박해민은 타격폼을 바꿨다. 박해민 역시 지난해 부진을 겪었다. 144경기에 모두 출전했지만 1군 선수로 자리잡은 이후 가장 낮은 타율, 0.239를 기록했다. 여전히 삼성에서 톱타자 역할을 해줘야 하는 박해민. 그 역시 자신이 살아야 팀 성적이 오를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마침 국내 타격 이론의 대가로 꼽히는 김용달 코치가 허삼영 감독의 요청으로 부임했다. 박해민은 김용달 코치와 함께 새로운 타격폼을 몸에 익히고 있다. 지난 7일 청백전에서는 3타수 2안타 1볼넷 2득점 2도루로 맹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겉으로 드러나는 큰 변화는 아니다. 전문가가 아니라면 쉽게 알아채기 어려운 변화다. 그러나 타자들은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다.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다.

박해민은 "바뀐 타격폼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며 "전지훈련 초기엔 김용달 코치님이 알려주시는 100% 그대로를 받아들이며 연습했지만, 지금은 코치님과 의사소통하며 내게 맞는 폼을 찾아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삼성의 주전 외야수는 좌익수 김헌곤, 중견수 박해민, 우익수 구자욱이었다. 올 시즌도 크게 다르지는 않을 전망. 김동엽이 얼마나 수비를 소화하며 주전들의 부담을 덜어주느냐가 관건이다.

박해민이 정교한 타격으로 찬스를 만들고 김동엽의 장타로 점수를 올리는 것이 삼성 외야의 이상적 시나리오다. 서른 줄에 접어든 삼성 두 외야수의 도전에 관심이 모아진다.


doctor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