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인터뷰]심상정 "비례정당 난장판…정의당에 힘을 주셔야 합니다"

"위헌적 불한당같은 위성정당 팬덤정치, 유권자들이 준엄한 심판 내릴 것"
"이낙연 전 총리, 종부세 완화라니 깜짝 놀라…지금이 부동산 투기세력 옹호할 때냐"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정연주 기자 | 2020-04-08 05:00 송고 | 2020-04-08 09:08 최종수정
심상정 정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이 7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4.7/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심상정 정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이 7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4.7/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총선을 8일 남겨둔 지난 7일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분단위로 움직였다. 거대 비례정당들의 꼼수에 치여 총선 공보물에 기호 6번을 넣지 못한 심 대표는 울분을 삼키며 애써 웃었다.

총선까지 남은 일주일여의 천금같은 시간을 알차게 쓰겠다고 했다. 그의 흰 장갑에도 기호 6번이 새겨져 있었다. 전국통일정당기호 6번 정의당. 6번을 유권자들의 가슴 깊이 새겨넣겠다는 심 대표를 서울 홍대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했다.

미래통합당과 더불어민주당이 각각 비례정당을 만들면서 정의당의 비례의석 확보 계획은 어그러졌다. 여권 지지자들의 전략적 교차투표가 얼마나 줄어들지 가늠하기도 힘들다. 경남 창원성산 등 지역구 단일화도 사실상 무산됐다. 지난해 조국 사태에서부터 최근 비례정당 난립까지 뼈아픈 순간들을 딛고 선 심 대표의 심경이 궁금했다.

심 대표는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거대 정당들의 정치 궁합 계산서가 흩뿌리는 그 뽀얀 먼지가 가라앉고 난 지금, 우리 유권자들이 정치가 어디로 가야하나 판단을 하실 것"이라며 차분함이 깃든 표정으로 힘줘 말했다.

그는 "거대 양당의 틈바구니 속에서 민생 협력 정치를 견인할 수 있도록 정의당에 힘을 실어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현명한 유권자에 기대를 걸었다.  

심 대표는 "정당정치가 훼손되고 있는 이 난장판 속에 국민들께서 준엄한 평가를 내려주실 거라 믿는다"며 "대한민국 유권자들이 어떤 분들이냐. 이 상황을 보고 판단을 해주실 것"이라고 했다.  

함께 선거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민주당이 비례정당 창당을 결정했을 때의 참담함은 뒤로하고, 정당정치의 원칙을 응원하는 반듯한 한표 한표를 구하는 중이다.  

정의당은 거대양당의 척박한 정치지형에서 뿌리내린 20여년 역사의 진보정당이다. 심 대표는 열린민주당 등 비례정당 관련 질문에는 선뜻 말을 잇지 못하면서 답답한 듯 한숨을 내쉬었다.

심 대표는 "이렇게 위헌적으로 불한당처럼 난립한 위성정당들이 팬덤정치를 하고 있다"며 "이러한 말도 안되는 팬덤정치 속에서 국민을 위한 협력정치를 견인해야 할 책무가 있다"며 주먹을 꽉쥐었다.

제1당인 민주당과 2당인 통합당이 각각 비례정당을 만들면서 21대 국회는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걷게 될 것을 보인다. 이에대해 심 대표는 "그러니 정의당에 힘을 주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대표는 "지금처럼 국민들이 생존을 걱정하는 코로나19 위기에 더불어시민당이니 열린민주당이니 꼼수를 부리는 것이 조삼모사고 우스운 일"이라고 격분했다. 그러면서 "시민 여러분께서는 이같은 전례없는 민생 위기 속에서 누가 양극화와 불평등 심화를 막을 것인지, 누가 노동자의 일자리를 지킬 것인지를 보셔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이 7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4.7/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심상정 정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이 7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4.7/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정의당이 '정의'하는 21대 국회는 민생위기, 경제위기 극복 국회다. 코로나19 사태가 몰고올 경제 피해를 가늠조차 하기 힘들고, 그 피해는 우리 사회의 가장 취약계층의 생존부터 흔들 것이기 때문이다.  

심 대표는 "21대 국회는 오롯이 코로나 민생위기와 경제위기 극복이어야 한다"며 "정의당이 없는 거대양당 정치는 우리 사회를 더욱 빈익빈부익부라는 양극화로 몰고 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띄운 '종부세 완화'를 민주당 지도부가 검토하면서 대놓고 '우클릭'에 나선 점에 대해서도 심 대표는 "지금이 부동산 투기세력을 옹호할 때냐"라며 "이낙연 전 총리가 종부세 인하를 얘기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했다. 그는 "지금은 종부세 인하가 아니고 초보유세를 주장해야 할 때"라며 "집권여당의 마음이 생존의 벼랑 끝으로 내몰린 시민들 편에 있는지, 땅부잣집에 가있는지를 보여주는 증표"라고 일갈했다.

심 대표는 정당들 가운에 가장 먼저 전국민 대상 1인 100만원 재난기본소득 지급을 주장했다면서 "IMF(외환위기) 때를 상기하면 그때처럼 불평등과 양극화가 심화되면 안된다"며 "경영이 어려운 기업에 지원은 하되 해고금지를 전제로 해야하며, 사태가 정상화될 때까지 현재 임대료를 동결하고 퇴거금지명령을 해야한다"고 했다.

한편 지역구인 고양갑 유권자들을 향해선 "덕양은 심상정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들 한다"며 "저로 인해 고양시가 자기 이름을 찾고 덕양이 중요한 정치적 의미를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고양선 유치가 확정됐고, 통일로 지하철이 내년도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오를 것"이라며 "이러한 변화는 집권당 간판을 단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 경험없는 초선이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seeit@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