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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바른 공' 이낙연 vs '뼈 때리는' 김종인…창·방패 '원톱' 대결

이낙연, 높은 지지율 업고 '싸우지 말자''미워하지 않아' 여유 화법
김종인, 경제 심판 내걸고 "깡통 찰 지경" 맹폭…조국 겨냥해 "이상한 사람 살려내려 해"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정연주 기자 | 2020-04-08 05:15 송고 | 2020-04-08 09:14 최종수정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종로구 후보가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재동초등학교 앞 네거리에서 유세차량에 올라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0.4.7/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종로구 후보가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재동초등학교 앞 네거리에서 유세차량에 올라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0.4.7/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4·15 총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선거를 총괄하는 여야 선거대책위원장들의 유세 방식도 확연하게 갈리는 모습이다.

민주당의 서울 종로구 후보이자 상임선대위원장인 이낙연 위원장은 상대 후보의 공격에도 '발끈'하지 않는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는 게 특징이다. 경우에 따라 강도 높은 발언이 나오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저음의 발성으로 온화한 모습을 보이면서 상대방의 예봉을 피하는 전략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율뿐 아니라 본인을 포함한 각 후보가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강도 높은 발언으로 무리하기보다는 여유롭게 넘기는 모습이다. 답답한 야당에서 '기름 바른 공'이라는 푸념까지 나오고 있다.

이 위원장은 지난 4일 대뜸 "황교안 대표를 너무 미워하지 마라. 저도 미워하지 않겠다. 어차피 협력해서 나라를 구해야 하는 처지"라며 화해의 메시지를 던졌다. 그가 황 대표 이름을 유세 현장에서 직접 거론한 경우는 굉장히 드물다.

이 위원장은 총리 시절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종로 유세전에서도 정권심판론을 내건 황 대표에게 줄곧 '지금 싸울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전방위 공세를 이어가는 황 대표에 같이 날을 세우기보단 '미워하지 않겠다'며 유화적인 제스처를 일관되게 취하고 있는 것. 황 대표의 공세에 말려들지 않으면서 집권당 후보로서 안정감도 더할 수 있는 고도의 계산이라는 분석이다.
황 대표에 대해 쓴 호칭도 인상적이다. 공식 선거운동 첫 일정인 지난 2일 이 위원장은 황 대표에 대해 '그 어른'이라고 높여 부르고 "선의의 경쟁을 했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건넸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7일 오후 강원도 원주시 중앙동 문화의 거리를 찾아 박정하·이강후 원주갑·을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2020.4.7/뉴스1 © News1 권혜민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7일 오후 강원도 원주시 중앙동 문화의 거리를 찾아 박정하·이강후 원주갑·을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2020.4.7/뉴스1 © News1 권혜민 기자

반면,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의 승리를 위해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영입된 김종인 위원장은 연일 강도 높은 발언으로 문재인 정부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 특유의 직설적인 화법과 해박한 경제지식을 바탕으로 비판의 지점을 구체화하는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정체되고 있는 당 지지율과 주요 격전지에서 통합당 후보들이 고전을 하는 상황에서 정권 심판론의 불씨를 살리는 것이 숙제다. 

김 위원장은 첫 공식 활동에 나선 지난달 29일 "못 살겠다 갈아보자"로 대여공세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에는 "경기 상황이 깡통을 찰 지경에 도달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하는 등 자극적인 비유를 동원해 정부의 경제실정을 맹폭했다.

김 위원장은 '송곳 발언'과 '뼈 때리기' 화법으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을 겨냥 "이런 중차대한 상황에서 이 사람들이 하는 짓이 뭐냐. 이상한 사람을 갖다가 살려낸다고 한다"며 "작년에 법무부 장관에 임명됐다가 국민 마음속에서 탄핵을 받고 한달 만에 물러난 조국"이라고 비판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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