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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록에 퇴장에 부상에 군사훈련까지…파란만장 손흥민

차붐 넘고 아시아인 첫 EPL 50호골 등 신기록 수두룩
퇴장과 부상 악재도…코로나19 상황 속 군사훈련 결정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2020-04-07 15:19 송고
토트넘의 손흥민이 2월16일현지시간) 애스턴빌라와의 경기서 결승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손흥민은 이날 역전골과 결승골을 터뜨리는 멀티골로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5경기 연속 득점과 EPL 개인 통산 50골을 기록했다. © 로이터=뉴스1

파란만장 했고 변화무쌍 했으며 우여곡절 많았던 손흥민의 2019-2020시즌으로 기억될 전망이다. 아직 다 끝난 것도 아닌데 이미 많은 일들이 벌어졌다. 한 시즌 안에 발생한 것치고는 꽤나 복잡하다.

토트넘이 7일 손흥민의 기초 군사훈련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토트넘 구단은 "손흥민이 이번 달 한국에서 병역의 의무를 시작하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단된 EPL이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시점에 재개한다고 밝혔기에 손흥민은 4월말 입소를 결정했다. 훈련소에서 퇴소하는 5월 런던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지난달 28일 귀국했는데 당시 토트넘은 "개인적인 이유로 고국으로 돌아가는 것을 허락했다"고 설명했다. 애초 영국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안전'을 택한 것이라는 짐작이 많았으나 이면에 다른 계획도 있었다. 병역혜택에 따른 기초 군사훈련을 받기 위해서였다.

입국 후 복수의 군과 병무청 관계자들은 "손흥민이 기초 군사훈련을 신청했고 이에 따라 20일 제주 해병대 9여단에 입소해 3주간 군사 훈련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에서 기사가 쏟아졌을 때만해도 토트넘 구단의 공식 반응은 없었으나 이날 결국 사실을 인정했다. EPL 일정이 확실히 뒤로 미뤄졌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손흥민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으로 병역특례 대상이 됐다. 이에 따라 기초 군사훈련 후 의무복무기간인 34개월 안에 일정 시간(544시간) 봉사활동에 참여하면 병역 의무를 대신할 수 있다. 일단 기초 군사훈련을 마치는 게 급선무인데, 코로나19로 리그가 멈춘 지금을 생산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큰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또 하나의 사건이 추가될 예정이다.

손흥민 군복 합성 사진 (블리처리포트 SNS 캡처) © 뉴스1

2019-2020시즌 손흥민은 정규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토트넘의 에이스 몫을 해냈다. 이런 꾸준한 활약상에 프랑스의 축구권위지 프랑스풋볼은 손흥민을 발롱도르 최종 후보 30인 안에 이름 올렸다. 손흥민은 최종 발롱도르 22위에 올랐다.

그렇게 좋았던 흐름에 제동이 걸린 악재가 있었다. 손흥민은 2019년 11월4일 에버튼과의 11라운드에서 안드레 고메즈에 태클을 가하다 레드카드를 받았다. 이후 레드카드에 의한 추가 징계가 철회됐으니 손흥민의 고의는 아니었으나 고메스가 큰 부상을 입어 정신적 고통이 심했을 상황이다. 트라우마까지 걱정될 정도였지만 손흥민은 멘탈도 강했다.

손흥민은 곧바로 이어진 11월7일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와의 UCL 경기에서 2골을 터뜨리면서 4-0 대승의 주역이 됐다. 개인통산 122번째와 123번째 골이었는데, 이로써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이 보유하고 있던 121골을 넘어 한국인 유럽리그 최다골 기록자를 자신의 이름으로 바꿔 놓았다.  

손흥민은 토트넘 감독이 '스페셜 원' 조제 모리뉴로 바뀐 뒤에도 팀의 핵심전력으로 활약했고 지난 12월8일 번리와의 EPL 경기에서는 70m 환상 질주 후 원더골을 성공시키면서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2020년 들어서는 더 눈부셨다.

주포 해리 케인이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진 상태에서도 손흥민은 흔들림 없는 기둥 역할을 했고 특히 1월23일 노리치시티전부터 2월17일 아스톤 빌라와의 경기까지 5경기 연속골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동시에 EPL 개인통산 50, 51호골을 세워놓았다. 아시아 선수 최초였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찬사를 아끼지 않았던 기록이었다. FIFA는 아스톤 빌라전이 끝난 뒤 공식 SNS를 통해 "이번 달 오스카에서 역사가 창조된 것에 이어 손흥민이 또 다른 역사를 만들었다"며 "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50골을 넣은 첫 아시아 선수"라며 대한민국 전체를 향해 축하를 보냈다. 아카데미 역사를 새롭게 쓴 '기생충' 수상에 빗댄 것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화려했던 아스톤 빌라전 이면에 어두움이 깔려 있었으니 기구한 날이었다. 경기 후 진단 결과 손흥민은 팔 골절 부상을 입었고 곧바로 귀국길에 올라 2월21일 서울 시내 한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이후 국내에서 잠시 안정을 취하다 영국으로 되돌아가 재활에 매진했는데 코로나19 여파가 계속 이어졌고 결국 지금의 상황에 이르렀다.

각종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며 신나게 달린 시즌이지만 퇴장이라는 악재, 부상이라는 없어야할 불운이 따른 시즌이기도 하다. 넘어진 사이 코로나19라는 재앙이 전 세계를 뒤덮어 앉은 김에 쉬어가게 됐는데 아예 '숙제'를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뒤 EPL이 재개, 손흥민이 또 뛸 수도 있으니 2019-2020시즌 스토리는 아직 끝이 아니다.  




lastuncl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