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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감산 합의해도 국제유가 더 떨어진다"

공급 줄여도 코로나19 '수요충격' 상쇄 못해
"국제유가 20달러 밑돌 것" 전망도

(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2020-04-07 15:00 송고 | 2020-04-07 16:09 최종수정
(자료사진) © AFP=뉴스1
(자료사진) © AFP=뉴스1

세계 주요 산유국들이 감산에 합의하더라도 국제유가는 당분간 더 하락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원유 공급을 줄여도 코로나19 사태로 급감한 글로벌 수요를 상쇄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이날 열릴 예정이던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10개 산유국이 참여하는 OPEC+ 긴급회의가 연기되면서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지난주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 합의 기대감에 30% 가까이 폭등했던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은 사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WTI는 전장 대비 2.26달러(7.97%) 급락한 배럴당 26.08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6월 인도분 역시 전장 대비 3.1% 급락한 배럴당 33.05달러로 체결됐다.

현재 OPEC 회원국은 다른 산유국들, 특히 미국의 감산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며 미국이 감산에 동참해야 OPEC+ 긴급회의에서 합의가 타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OPEC+가 감산 합의를 하더라도 국제유가가 안정될지는 별개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합의안으로 논의되는 일일 1000만~1500만배럴 감산 계획은 코로나19 경제 충격으로 감소한 원유 수요보다 턱없이 적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국제 원유 수요는 하루 3000만배럴 정도 줄어든 상태다. 평소의 70% 수준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에너지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이날 "원유 생산량을 일일 1000만배럴 줄인다고 하더라도 원유시장이 붕괴하기까지 시간만 벌 수 있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CNBC방송도 전날 사우디, 러시아, 미국 등이 신속히 감산에 나선다고 해도 코로나19로 발생한 수요 쇼크를 만회할 순 없을 것이라며, 이번 분기 내로 유가가 배럴당 20달러, 심하게는 10달러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문가의 전망을 소개했다.


wonjun4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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