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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러치박' 박정아 "힘들었던 시즌, 지면서 많이 배웠다"

[S1인터뷰] "벌써 2번째 FA, 실감 안 나"
"팬들과 웃으며 코트서 다시 만날 날 기다린다"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2020-04-07 13:53 송고
한국도로공사 주장 박정아(왼쪽) (한국배구연맹 제공) © 뉴스1
한국도로공사 주장 박정아(왼쪽) (한국배구연맹 제공) © 뉴스1

여자 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의 주장 박정아(27)는 2019-20시즌을 돌아보며 "굉장히 힘들었지만 개인적으로 많은 것을 배운 시즌"이라고 정리했다.

2017년 생애 첫 FA 자격을 얻어 도로공사에 온 뒤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그는 "벌써 3년이 지났다는 것이 신기하다. 이번 시즌 성적이 좋지 않다보니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고 말했다.

박정아는 7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조심스럽게 휴가를 즐기고 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갑자기 시즌이 끝나서 실감이 나지 않았다. 국가대표 소집 일정 등도 아직 없어 이렇게 길게 쉬는 것도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박정아에게 2019-20시즌을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2017-18 FA 이적 첫 시즌에 통합우승의 기쁨을 맛봤던 그는 지난 시즌에는 챔프전에서 흥국생명에 패해 준우승에 머무는 아쉬움도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팀이 최하위(7승18패·승점 22)로 떨어져 천당과 지옥을 모두 경험했다.

개인적으로 부진하다고 표현했지만 박정아는 2019-20시즌 여자부 토종 선수 중 가장 많은 470득점을 올리며 팀의 주 공격수 역할을 충분히 했다. 디우프(KGC인삼공사), 러츠(GS칼텍스), 어나이(IBK기업은행)에 이어 전체 4위였다. 또 시간차 2위(성공률 60.42%), 후위 7위(31.93%), 공격종합 8위(35.23%) 등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도로공사 레프트 박정아. 뉴스1 DB © News1 오대일 기자
한국도로공사 레프트 박정아. 뉴스1 DB © News1 오대일 기자

박정아는 "항상 이기는 경기를 하다가 많이 지다 보니 이전과 다른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라며 "외국인 선수도 몇 차례 바뀌는 등 어떻게 참고 견뎌야 하는지를 깨달은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박정아는 2019-20시즌을 마치고 두 번째 FA를 취득했다.

3년 전 IBK기업은행에서 3차례 우승 뒤 첫 FA가 돼 도로공사 유니폼을 입었고, 곧바로 팀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끌며 '클러치 박'이란 별명도 얻었다. 이전에는 잘 몰랐던 강심장 박정아의 모습을 도로공사에서 볼 수 있었다.

박정아는 "도로공사에 와서 많이 성장하며 더 배웠다고 생각한다"면서 "팀에서 많이 믿고 맡겨주신 덕분"이라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이어 "첫 FA때는 그래도 잘하고 FA 자격을 얻었는데, 올 시즌에는 성적이 너무 안 좋다보니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며 "어느새 3년이 지나서 다시 FA라는 것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재영(흥국생명), 이다영(현대건설), 김희진(IBK기업은행) 등과 함께 여자부 최대어로 꼽히는 그는 2번째 FA 계약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고 말을 아꼈다.

2017-2018 도드람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 3차전 IBK기업은행과 한국도로공사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1로 승리해 통합 챔피언에 등극해 MVP선수상을 받은 한국도로공사 박정아가 동료 선수들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2018.3.27/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2017-2018 도드람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 3차전 IBK기업은행과 한국도로공사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1로 승리해 통합 챔피언에 등극해 MVP선수상을 받은 한국도로공사 박정아가 동료 선수들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2018.3.27/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요즘 부산 집에 내려가 있는 박정아는 휴식을 취하는 가운데서도 서서히 몸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정아는 지난해 이 맘 때 왼 발목 수술을 받아 병원에 입원했던 기억이 생생하게 남아있다.

그는 "항상 비시즌에 대표팀에 들어갔는데, (일정이 없어서)이렇게 길게 쉬었던 게 처음인 것 같다"면서 "코로나19로 조심스럽기 때문에 잘 쉬면서 운동할 수 있는 곳을 찾아서 준비하려고 한다. 너무 많이 놀면 막막하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박정아는 팬들에 대한 걱정과 함께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그는 "코로나19로 갑자기 리그가 끝나서 인사도 제대로 못 드렸다. 시즌 막판에 무관중으로 경기를 해보니 너무 이상하더라. 관중석에 팬이 없으니 허전하고 신이 나지 않았다. 정말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기분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박정아는 "빨리 코로나19 사태가 끝나고 건강한 모습으로 팬들과 웃으며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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