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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광고 1위 '방탄소년단'…여자 아이돌은 '아이즈원'

2019년 아이돌·유명인 광고 건수 총 2166건
개인 멤버로는 BTS 정국이 가장 많아

(서울=뉴스1) 이진호 기자 | 2020-04-07 11:15 송고
지하철에 게재된 방탄소년단 광고의 모습(서울교통공사 제공) © 뉴스1
지하철에 게재된 방탄소년단 광고의 모습(서울교통공사 제공) © 뉴스1

지난해 서울 지하철에 게재된 아이돌·유명인 광고 건수는 2166건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광고에 나온 이는 방탄소년단이었다.

7일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2019년 서울 지하철에 게재된 아이돌·유명인 광고 건수는 총 2166건이었다. 2014년 76건이었던 광고는 매년 두 배 가까이 늘어나, 2018년에는 2079건으로 최초로 2000건을 돌파했고 2019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매년 인기를 끄는 가운데 일반인들의 투표 참여를 적극 유도하는 프로듀스 시리즈가 방영되기 시작한 2016년부터 광고 수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가장 많은 지하철 광고 건수를 기록한 남자 그룹은 BTS(방탄소년단)이었다. 총 227건을 기록했다. EXO(165건)와 워너원(159건)이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NCT(127건), 뉴이스트(44건), 세븐틴(41건) 순으로 나타났다.

개인 멤버로만 집계하면 BTS 정국(46건), EXO 백현(35건), BTS 뷔(31건) 순이었다.

여자 그룹은 아이즈원이 40건으로 가장 많았고 트와이스와 블랙핑크가 각각 22건이었다. 

슈퍼주니어(40건)를 비롯해 H.O.T.(22건), 신화(7건), 티아라(6건), 젝스키스(4건), 베이비복스(1건) 광고도 지하철에 등장했다. 데뷔 10주년 축하, 생일 축하 등 팬들이 잊지 않고 항상 응원하고 있다는 표식이 자리 잡은 것으로 보인다는게 공사의 설명이다.

광고 종류도 다양해졌다. 연예인 뿐 아니라 연습생, 프로게이머. 뮤지컬·연극배우나 성악가 등도 있었다. 실존 인물이 아닌 애니메이션이나 소설 캐릭터를 광고로 응원하는 사례도 있었다.

공사 관계자는 "2017년에는 연예인 유세윤씨가 자비를 들여 자신의 생일을 스스로 축하한다거나, 예수님의 생일인 크리스마스를 축하한다는 재치 있는 지하철 광고도 눈에 띄었다"고 밝혔다.

(서울 교통공사 제공© 뉴스1
(서울 교통공사 제공© 뉴스1

공사에 따르면  아이돌·유명인 지하철 광고는 주로 2호선 삼성역을 비롯해 강남, 홍대입구, 합정역 등에 게재됐다. 외국인이 자주 모이는 3호선 압구정역이나 4호선 명동역도 인기 장소였다.

공사는 유명인이 감사의 의미를 담아 광고 앞에서 찍는 '인증샷'이나 응원 포스트잇을 붙이고 단체사진을 찍는 '성지순례' 등 지하철 광고가 새로운 소통 문화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공사 관계자는 "다만 포스트잇 붙이기의 열기가 과해져 역사 벽면 공간까지 침해하거나, 다른 인물 광고판에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을 응원하는 포스트잇을 붙여 감정이 악화되는 등 부정적 사례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하철 광고는 역 구내(포스터, PSD, 조명광고, 동영상, 공간활용, CM보드, 디지털종합안내도 등)와  전동차 내(행선안내게시기, 액자, 내부 프로모션 등) 광고로 나눌 수 있다. 

지하철 광고 금액은 광고가 게재될 장소나 크기 종류 등  조건에 따라 다르지만, 역사 내 조명광고(2호선 삼성역 기준)의 경우 한 달 기준 최대 450만원 정도다.

광고 게재 절차를 살펴보면, 우선 광고 게재를 원하는 광고주가 광고대행사에 게재를 요청한다. 공사는 자체 광고심의위원회를 개최해 해당 광고의 적합성 여부를 살펴본 뒤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최종적으로 지하철에 게재된다. 기간은 1주일 정도 소요된다.

공사 관계자는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광고의 경우 외부 광고심의위원회를 추가로 개최하기 때문에 1~2달 정도의 기간이 추가로 소요된다"며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인물의 광고는 심의에서 적절치 못한 대상으로 판단해 게재가 거부되기도 한다"고 밝혔다.

김정환 서울교통공사 공간사업처장은 "하루 750만이 이용하는 서울 지하철 광고는 노출 빈도가 매우 높은 매력적인 홍보 수단"이라며 "수익 창출과 다양한 홍보 수단 제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여러 매체를 활용해 지하철 광고를 더욱 활성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jinho2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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