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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 한달 넘어도 문제없어…판교의 '슬기로운 재택생활', 비결은?

'재택 선제대응' IT 업계, 화상회의 등 활용 업무공백 최소화
VPN 등 재택 근무 시스템 갖춰져…자사 협업툴도 활용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020-04-07 06:15 송고 | 2020-04-07 12:44 최종수정
라인웍스. (네이버 제공) © 뉴스1
라인웍스. (네이버 제공) ©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되면서 재택근무 기간도 길어지고 있지만 '판교 테크노밸리'는 걱정이 없다. '코로나 국면' 이전에도 업무 툴이 잘 갖춰져 있던 데다 IT 업계 특유의 능동적인 대응까지 어우러지면서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현재 포털·IT·보안 등 IT 업계 주요 기업들은 여전히 재택 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주 엔씨소프트가 '주 4일제'의 파격적인 결정을 내리면서 재택근무를 전격 해제했지만 나머지는 대부분 재택 연장을 선택했다. 국가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좀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주 4회 재택근무에 주 1일 출근을 결정한 카카오 정도가 예외적인 케이스에 속한다.

아무리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됐다 하더라도 기업의 입장에서 업무적인 손해를 보면서까지 강행하기는 어렵다. 재택 기간이 어느덧 한달을 훌쩍 넘겼음에도 IT 업계가 큰 부담없이 재택을 연장할 수 있는 것은 업무 공백이 거의 없기때문이다.

IT 업계의 경우 많은 기업들이 가상사설망(VPN) 구축이 완료돼 있어 기본적인 재택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VPN은 가상사설망을 통해 외부에서도 내부 인트라넷이나 데이터베이스 등에 접근을 할 수 있게 하는 보안 솔루션이다.
애초에 VPN이 구축돼 있는 기업의 경우 재택근무로 전환하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사용량이 늘어나는 데 따른 서버를 증설하는 정도만 준비하면 됐기 때문이다.

카카오 아지트. (카카오 제공) © News1
카카오 아지트. (카카오 제공) © News1

여기에 더해 재택근무의 전환에 따라 업무 협업툴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메신저나 이메일 같은 기본적인 툴은 물론 클라우드와 콘퍼런스 콜, 화상회의 등도 폭넓게 쓰면서 재택근무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일부 기업들의 경우 자체 개발해 상용화하고 있는 '협업 툴'이 있기 때문에 재택근무 전환이 더욱 용이했다. 

네이버는 자회사 웍스 모바일이 만든 업무용 협업 도구 '라인웍스'가 있다. 메시지, 파일공유, 클라우드 등 기본 기능에 화상회의까지 지원하기 때문에 다른 플랫폼이 크게 필요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또 재택근무에 돌입하기 이전에도 라인웍스를 사용했기 때문에 이질감도 없다.

카카오도 비슷하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만으로도 라이브톡, 페이스톡, 그룹콜 등의 협업이 가능한데다, 2016년 출시한 커뮤니케이션 툴 '아지트'의 사용 빈도를 높였다. 아지트 역시 화상회의를 비롯해 재택근무에 필요한 대부분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NHN 클라우드 협엇 플랫폼 '토스트 워크 플레이스 두레이'를 사용하는 모습© 뉴스1
NHN 클라우드 협엇 플랫폼 '토스트 워크 플레이스 두레이'를 사용하는 모습© 뉴스1

NHN 역시 자사가 상용화하고 있는 플랫폼인 '토스트 워크플레이스 두레이'를 통해 재택근무를 이어가고 있다. 토스트 워크플레이스 두레이는 최대 14명의 다자강 화상채팅이 가능하고, 녹화와 파일 공유 기능 등도 제공한다. 별도 설치 과정이 필요없어 일반 기업들의 사용 문의도 크게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반면 게임업계의 경우 자체적인 협업툴이 없기 때문에 타사의 것을 쓸 수밖에 없다. 대부분은 재택 근무 이전에도 활용하던 툴을 그대로 이어가는 방식이다.

재택근무가 종료된 엔씨소프트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 팀즈를 활용해 콘퍼런스 콜과 화상회의 등을 했다.

넥슨은 카카오톡과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슬랙 등을 각 조직별 상황에 따라 활용하고 있다. 넷마블 역시 구글 미트와 라인 웍스 등을 적절히 사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스마일게이트는 마이크로소프트 스카이프를 주로 활용했고, 크래프톤은 마이크로소프트 팀즈와 위키, 슬랙 지라 등을 고루 활용하고 있다.

보안업체 안랩의 경우 자사 솔루션 트러스가드를 통해 VPN을 갖췄고, 협업 툴 등은 마이크로소프트 팀즈를 쓰고 있다.

이스트소프트 역시 자체 개발한 협업 툴인 '팀업'을 사용하고 있지만 화상회의 등을 할 때는 구글 행아웃을 활용하고 있다. 최근 '언택트 채용'을 벌일 때도 구글 행아웃을 이용해 면접을 치르기도 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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