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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DB©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
# 게임업계에 종사하는 30대 A씨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가 길어지며 일하는 공간인 서재에 필요한 물품들을 사기 시작했다. 또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며 집꾸미기 앱을 보는 시간도 늘어났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인테리어 업계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설치기사가 방문해 설치해야 하는 대형 가구보다는 집 안에서 나만의 케렌시아(공간)를 소소하게 꾸밀 수 있는 소품이나 재택근무 등에 필요한 사무용품들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7일 한샘에 따르면 지난 3월 온라인 유통 매출(한샘몰·외부몰)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상승했다. 인테리어 애플리케이션(앱) 오늘의 집은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직전인 지난 1월 마지막 주 대비, 3월 마지막 주 앱 방문가가 50% 이상 늘었고, 콘텐츠 조회 역시 같은 기간 60% 이상 증가했다.
이베이코리아의 G마켓과 옥션은 오프라인과 온라인 수요가 대비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끈다. G마켓과 옥션은 온라인 전체 가구 수요가 각각 20%, 13% 감소했다. 다만 G마켓과 옥션은 재택근무와 개학 연기 영향으로 사무용·학습용 가구를 비롯해 1~2인 가구에 필요한 소형가구 판매가 증가했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이사가 연기되고, 설치 기사가 대동하는 대형 가구 판매는 줄면서 전체 가구 판매는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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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G마켓의 경우에는 △게이밍의자(197%↑) △베드트레이(130%↑) △DIY페인트(52%↑) △공부상(50%↑) △2인용 식탁(37%↑) △파티션·칸막이(33%↑) △빈백(32%↑) △틈새장(27%↑) 등 최근 상황과 관련된 물품들이 상승했다.
옥션도 △게이밍의자(135%↑) △파티션·칸막이(86%↑) △DIY용 목재(33%↑) △빈백(31%↑) △사이드테이블(30%↑) △틈새장(20%↑) △베드트레이(18%↑) △DIY용테이블(17%↑)가 증가했다.
한샘 역시 재택근무와 신학기 관련 물품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샘은 생활용품·가구·유아용가구 등에서 각각 △양문형 칫솔 살균기(500%↑) △아임빅수납침대(80%↑) △샘키즈 수납장(10%↑) 증가했다.
또 이케아가 밝힌 3월 인기 상품은 △미케책상(9만9900원) △집게형스폭조명(1만9900원) △이스베리에트 태블릿 거치대(2500원) △쉬레스툴(1만4900원) △헬레스테드 러그(11만9900원) △살톨멘 야외테이블(3만9900원) △살톨멘 야외의자(2만9900언) 등이었다.
한샘과 이케아의 인기 상품들은 모두 가성비와 실용성을 갖춘 특징을 갖춘 공통점이 있다. G마켓과 옥션 역시 마찬가지다. 코로나19로 지출이 부담되는 상황에서도 재택근무와 자녀들과 집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것을 반영한 소비로 풀이할 수 있다.
직장인 B씨는 "코로나19로 주머니가 얇아져서 큰돈을 쓰긴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재택근무를 하다 보니 계속 필요한 용품들을 구매할 필요를 느낀다"며 "가성비를 갖춘 가구 및 인테리어 용품에 요즘 많이 눈이 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샘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인해 복합쇼핑몰 방문 대신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소비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코로나뿐만 아니라, 신학기라는 계절적인 요인이 함께 더해 온라인으로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케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의 비율이 증가하고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집콕족(族)'이 늘었다. 집안을 아늑하게 꾸미는 홈퍼니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스마트한 홈오피스 환경을 연출하거나 집을 편안히 쉴 수 있는 공간으로 꾸밀 수 있는 제품 등을 찾는 사람들이 느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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