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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경영기업이 갖춰야할 바람직한 지배구조의 모습은

[신간] 김화진 서울대 법학대학원 교수 '소유와 경영'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2020-04-06 17:26 송고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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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년간 기업지배구조에 대해 강의해온 김화진 서울대 로스쿨 교수가 가족경영 대기업의 지배구조를 분석한 책이 나왔다.
책은 기업지배구조와 회사법 분야의 세계적 전문가인 저자가 그동안 세계 40여개국 학생들과 수행한 사례연구를 기초로 저술됐다.

책에는 가족기업으로 시작해 글로벌 대형 상장회사로 변모한 기업들이 소개된다. 저자는 이런 가족경영기업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살핀다. 또한 저자는 가족과 전문경영인 사이의 관계에 대한 문제, 경영권과 경영권 승계, 상속 분쟁, 기업지배구조 개선 노력 등을 분석한다.    

그는 다양한 사례연구를 통해 이런 기업을 누가, 어떻게 경영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해법을 제시한다.

특히 이 과정에서 오너와 전문경영인 간의 효율적인 관계 정립 모델을 찾기 위해 포드, 폭스바겐, 피아트 등 자동회사의 소유와 경영에 초점을 맞춘다.
이뿐만이 아니다. 기업경영에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이사회 문제도 조명했다. 또한 가족기업의 취약한 지배구조를 겨냥한 행동주의 헤지펀드나, 이 시대에 강조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이념 등을 다루면서 한국의 가족경영기업들이 어떤 지배구조를 갖춰야 하는지 고민하게 한다.

저자는 책에서 피터 드러커의 한 말을 인용하며 "이 말만 명심하면 될 것 같다"고 말한다. "가족이 회사를 우선할 때 회사와 가족 모두 성공한다. 회사가 가족을 위해 경영될 때 회사와 가족 모두 실패한다."

저자는 서구 학계의 의견을 빌려 훗날 기업지배구조를 연구하는 것이 사라질 수도 있다고도 말한다.

그는 "디지털화의 진전과 AI의 발달은 기업의 경영을 현재보다 수천 배 투명하고 효율적이 되게 한다"며 "AI는 거짓말을 하거나 게으름을 부리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씨름하는 기업지배구조 문제들은 자연스럽게 소멸할 것이고 미래에는 기업이 사회에서 차지하는 의미와 역할에 논의가 집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자는 독일 뮌헨대 법학부와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에서 공부했고, 뉴욕주 변호사를 거쳐 서울대 법학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국금융투자협회 공익이사를 지냈고 현대중공업지주 사외이사, 맥쿼리인프라 감독이사로 있으며 뉴스1, 머니투데이, 더벨 등에서 칼럼도 쓰고 있다.

◇ 소유와 경영 / 김화진 지음 / 더벨(the bell) / 3만3000원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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