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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지쳤나?…인구 이동량 '슬금슬금' 증가(상보)

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
이동량 3월 초 최저점 이후 '거리두기' 정책에도 증가세

(세종=뉴스1) 서영빈 기자, 음상준 기자, 이영성 기자, 김태환 기자 | 2020-04-06 11:49 송고 | 2020-04-06 12:40 최종수정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공)© 뉴스1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공)©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잔불이 꺼지지 않자 방역당국이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오는 19일까지 2주 연장했다. 1학기를 통째로 인터넷 강의로 대체하는 학교도 늘고 있다.

그런데 당국의 뜻과 달리 인구 이동량은 한달 전에 비해 오히려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다. 날씨가 풀리면서 가족 단위의 나들이 이동량이 늘어나고, 홍대·강남 등 젊은 층이 많은 상권도 이동량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6일 중대본 정례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통계는 통계청과 SKT가 고객 모바일 빅데이터를 이용해 매주 토요일의 개인 이동량을 파악해 분석한 것이다.

이동량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전 1월 중순까지 포착된 토요일 이동량은 1798만건~1802만건으로 평균적으로 1800만건 선이었다. 그러다 코로나가 터진 뒤 2월 초에는 1376만건까지 떨어졌고, 3월 초에는 1015만건으로 떨어져 최저점을 찍었다.

그러나 이동 건수는 최저점을 찍은 후 이동량은 다시 늘기 시작해 3월말 1325만건, 4월 초 1353만건까지 늘었다. 당국이 지난 3월21일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발표하고 4월6일부터는 이것을 2주 더 연장했지만, 이동량은 장기 추세로는 당국의 권고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여온 셈이다.
4월5일 오후4시 기준 명동, 강남역, 홍대 일대에 인구가 밀집된 모습(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재공)© 뉴스1
4월5일 오후4시 기준 명동, 강남역, 홍대 일대에 인구가 밀집된 모습(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재공)© 뉴스1
특히 명동·강남·홍대 등 젊은 연령층이 많이 방문하는 지역의 유동인구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 차관은 "오후 2시에는 명동, 강남역, 홍대 등 젊은 연령층이 많이 방문하는 상업지구 중심으로 유동인구가 크게 증가했다"며 "오후 4시에는 여의도, 한강변, 남산 인근 등 꽃놀이 지역 방문객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감염 확산 차단에 효과가 있다고 보면서도, 이같은 이동량 증가 추이에 아쉬움을 표했다.

김 차관은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이후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 비율이 19.8%에서 6.1%로 감소해 감염 확산 차단에 효과가 있음을 보였다"며 "한편 이러한 효과에도 불구하고 따뜻한 봄 날씨를 맞아 개인 또는 가족 단위 나들이 등 이동량이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suhcrat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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