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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잠행…'감사' 등 서한 정치로 경제 챙기는 김정은

각 단위에 포상…사실상 경제 및 민심 행보로 해석
10일 최고인민회의, 15일 태양절 동향에 주목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2020-04-06 10:42 송고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지난달 17일 진행된 평양종합병원 착공식에 참석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지난달 17일 진행된 평양종합병원 착공식에 참석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지난달 활발한 공개 활동을 벌였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다시 잠행에 들어간 모양새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월 21일 전술유도무기 시범사격을 참관한 후 약 2주 간 공개활동에 나서지 않고 있다.
그는 전술유도무기 시범사격 참관까지 3월에만 5번의 군사 관련 공개 행보, 1번의 경제 및 인민 생활과 관련한 공개 행보에 나선 바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초특급 방역 조치'가 이뤄지는 와중에도 동, 서해를 오가는 김 위원장의 행보가 이어진 것은 주목할만했다.

특히 그가 평양종합병원 착공식에 참석한 것은 1월 이후 처음으로 나온 경제 관련 행보이기도 했다. 코로나19 방역에 집중하던 북한이 다시 정면 돌파전의 구체적인 행보를 선보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다만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뿐, 나름의 경제 관련 행보를 계속 이어가고는 있다. 주요 건설장 등 경제 현장에 '서한'을 보내는 방식이다.

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지난달 20일 김 위원장이 삼지연시 3단계 건설에 기여하고 있는 일꾼들과 근로자들에게 '감사'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최고지도자의 '감사'는 일종의 포상으로, 노동신문은 관련 소식을 항상 1면 상단에 보도하곤 한다.

김 위원장은 같은 달 29일(보도기준)에는 중요대상건설 및 인민 건강 증진에 기여한 이들에게 감사를 보냈다.

이어 지난 4일에는 올해 자신의 첫 공개 활동 장소인 순천린(인)비료공장 건설에 기여한 이들에게 감사를 보냈다. 6일에는 단천발전소 건설에 기여한 이들에게 감사를 보낸 사실이 확인됐다.

김 위원장이 감사를 보낸 곳은 모두 경제 문제 해결이 중심인 북한의 '정면 돌파전'과 연관이 있는 장소들이다. 북한은 올해 정면 돌파전에서 농업과 보건, 전기 공급 문제 등을 주요하게 다루고 있다.

사실상 김 위원장이 서한을 통해 경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북한은 이 같은 최고지도자의 포상 외에도 우리의 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의 상임위원회 정령을 통해 공식적인 포상도 내리고 있다.

노동신문은 지난 2일 사회주의 법무생활 강화에 모범 보인 단위들에 '모범준법단위' 칭호가 수여됐다며 50여 개 단위의 이름을 공개했다. 지난 4일에는 70여 개의 모범적 단위들에 '사회주의애국림칭호'가 수여됐다고 전했다.

이 같은 행보는 오는 10일로 예정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3차 회의와도 연관이 있어 보인다.

공교롭게도 김 위원장의 공개 행보는 최고인민회의 회의 일정이 확정된 뒤 중단된 바 있다. 북한은 지난달 21일 김 위원장이 전술유도무기 시범사격을 지도한 날 최고인민회의 3차 회의의 일정을 공식 발표했다.

북한은 봄철에 접어들면서 농업이나 건설 등에서 본격적인 정면 돌파전의 구체적 이행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맞물려 진행되는 최고인민회의가 국가 예산을 심의·의결하고, 국가직 인사와 정책을 결정하는 등의 기능을 하는 것을 감안하면, 북한의 최근 행보는 최고인민회의에서 경제 관련 조치나 결정이 새로 나올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나오게 한다.

또 최고인민회의에 이어 북한의 최대 정치 명절 중 하나인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15일)이 다가오는 것으로 봤을 때 김 위원장의 '포상'이 이어지는 것은 정면 돌파전 본격화를 위해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노동신문도 최근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한 기사보다 정면 돌파전 관련 기사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

특히 논설과 사설, 정론 등 무게감 있는 보도 방식을 택해 정면 돌파전 이행을 위한 사상 정신적 재무장을 연일 강조하는 점이 눈에 띈다.

또 연초에는 정면 돌파전은 위한 각종 구호와 방향성을 제시해온 것에 비해 최근에는 전국 각지에서의 진행 중인 정면 돌파전 관련 사업의 내용을 전하고 있다.


seojiba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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