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日 도쿄 코로나19 환자 절반 '감염경로 불명'

마이니치 보도 "전체 확진자 1033명 중 최소 527명"
"'밤거리'서 감염 의심…조사에 불성실한 경우 많아"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2020-04-06 09:48 송고
가라오케(노래방)과 유흥음식점 등이 즐비한 일본 도쿄 미나토구 신바시 <자료사진> © AFP=뉴스1
가라오케(노래방)과 유흥음식점 등이 즐비한 일본 도쿄 미나토구 신바시 <자료사진> © AFP=뉴스1

일본 수도 도쿄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것으로 파악됐다.

마이니치신문이 도쿄도의 코로나19 발병 통계를 분석한 데 따르면 5일까지 도내에서 보고된 코로나19 확진자 1033명 가운데 최소 527명의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도쿄도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으로 누적 확진자 773명 중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사람은 355명이었고, 4일엔 신규 확진자 117명 중 80명, 그리고 5일엔 143명 중 92명의 감염경로가 확실치 않은 것으로 보고돼 관계당국이 계속 조사 중이다.

도쿄도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24일 17명에서 25일 41명으로 급증한 이래로 계속 증가하는 추세이며, 이에 따라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환자들도 늘고 있다.

특히 5일 보고된 신규 확진자 중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사람들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대 37명 △30대 33명 △40대 20명 등으로 30대 이하가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도쿄도 관계자는 이처럼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는 이유에 대해 "조사 인력이 감염자 급증을 따라가지 못하는 부분도 있겠지만, '밤거리'에서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사람들이 조사에 성실히 응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나이트클럽 등 심야 유흥업소 이용 후 바이러스 감염된 사람들이 이 같은 사실을 숨기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일본 도쿄의 대표적 유흥가인 신주쿠구 가부키정 <자료사진> © AFP=뉴스1
일본 도쿄의 대표적 유흥가인 신주쿠구 가부키정 <자료사진> © AFP=뉴스1

이와 관련 마이니치는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으면 밀접 접촉자나 집단감염 여부를 포착할 수 없어 감염 확산을 막기가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 또한 5일 NHK 방송에 출연, "(감염) 연결고리를 추적할 수 없는 환자 수가 늘고 있다는 게 큰 문제"라며 "(코로나19 확산이)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고이케 지사는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에서 "야간영업을 하는 바와 카바레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며 "청년들은 가라오케(노래방)·라이브클럽, 중년층은 바·나이트클럽 등 접객업소에 가는 걸 당분간 자제해 달라"고 주문한 적이 있다.

마이니치에 따르면 도쿄도는 그동안 코로나19 환자 치료용으로 도내 의료기관에 약 1000개 병상을 확보해놓고 있었으나, 5일 현재까지 보고된 확진자 1033명 중 951명이 "입원이 필요하다"고 판단돼 조만간 병상 부족 또한 현실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때문에 도쿄도는 현재 입원 중인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경증 환자들을 7일부터 '임시 숙소'로 빌린 호텔로 옮긴다는 방침이다.

오마가리 노리오(大曲貴夫) 일본 국제감염증센터장은 마이니치와의 인터뷰에서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환자의 증가는 일반적으로 감염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는 신호"라며 "도쿄도의 감염자 수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ys4174@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