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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헌이 잠실구장에 소환된 11년 전 '헤드록 사건'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2020-04-06 09:14 송고
LG 트윈스 정찬헌이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뒤 취재진 앞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 뉴스1

벌써 11년이 지난 '헤드록 사건'이 부상에서 돌아와 복귀전을 치른 정찬헌에 의해 잠실구장으로 소환됐다.

정찬헌은 지난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상대가 동료 1.5군 선수들이었지만, 투구수 15개로 2이닝을 소화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이날 경기는 허리 수술에 이은 재활로 지난해 5월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던 정찬헌의 복귀전이었다. 약 11개월만에 마운드에 다시 선 정찬헌은 등판 전부터 큰 주목을 받았고, 호투로 자신을 향한 기대치를 끌어올렸다.

경기가 끝난 뒤 정찬헌은 취재진 앞에 섰다.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 1승1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1.64로 쾌조의 출발을 하던 중 부상을 입어 아쉬웠던 심경, 자신을 대신해 걸출한 마무리로 성장한 후배 고우석을 바라보는 뿌듯함 등을 털어놨다. 

인터뷰 말미,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 유니폼을 입게 된 베테랑 내야수 정근우와 남다른 인연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정찬헌은 2014년 한화 이글스 소속이던 정근우를 상대로 몸에 맞는 공을 던져 양 팀의 벤치클리어링을 유발한 바 있다.

정근우의 LG행 직후부터 정근우와 정찬헌의 만남이 큰 주목을 받았다. 정근우는 수 차례 인터뷰를 통해 "서로 웃으면서 인사했다. 지금은 아무런 감정이 남아 있지 않다"고 밝혔다.

정찬헌도 "(정)근우형과는 사이가 정말 좋다. 형이 이제 그 얘기는 그만하자고, 사람들이 왜 궁금해하는지 모르겠다고 하더라"며 "공식적으로 헤드록을 안 걸어서 그런가. 지금은 많은 분들이 생각하는 그런 건 전혀 없다"고 웃으며 말했다.

정찬헌의 입에서 정근우와 당시 사건에 대한 설명을 듣는 것은 이번이 처음. 그동안 정찬헌은 재활 중이었기 때문에 인터뷰를 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정찬헌과 한솥밥을 먹게 된 정근우. /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그렇다면 정찬헌이 말한 '헤드록'이란 무엇일까. 바로 11년 전인 2009년, 조인성(두산 베어스 코치)-심수창(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의 마운드 언쟁 사건의 후속편이다. 둘은 마운드 위에서 보기 드물게 언쟁을 벌여 논란의 중심에 섰고, 이후 화해하며 조인성이 심수창에게 헤드록을 거는 사진을 찍었다.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매우 유명한 사진이다. 둘의 '헤드록'은 야구계에서 화해의 상징처럼 회자되곤 한다. 정찬헌이 헤드록을 언급한 것도 정근우와 화해를 끝마쳤다는 뜻이다.

조인성과 심수창은 심수창의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이적으로 투타 대결을 벌이기도 했고, 한화에서 재회해 다시 배터리를 꾸리기도 했다. 현재 둘은 끈끈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정근우와 정찬헌도 마찬가지. 이제는 동료가 돼 승리라는 공통의 목표를 향해 달리고 있다. 시즌이 시작되면 정찬헌이 마운드에 서 있고, 정근우가 2루를 지키는 장면도 볼 수 있을 전망. 야구계의 인연은 돌고 돈다.


doctor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