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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시청률] '부부의 세계' 김희애, 김영민과 맞바람 파격전개…4회만에 14%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2020-04-05 09:12 송고
jtbc 캡처 © 뉴스1
jtbc 캡처 © 뉴스1

'부부의 세계' 김희애가 짜릿하고 서늘한 역습을 시작했다. 시청률 역시 자체 최고 기록을 다시 갈아치우며 15%를 돌파했다.

지난 4일 방송된 JTBC스튜디오의 오리지널 금토 드라마 ‘부부의 세계’(연출 모완일, 극본 주현, 크리에이터 글Line&강은경, 제작 JTBC스튜디오) 4회는 전국 14.0%, 수도권 15.8%(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 폭발적 반응과 함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동시간대 1위를 지켰다. 2049 타깃 시청률에서도 7.4%를 기록하며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1위에 오르는 위엄을 과시했다. 거침없는 상승세가 멈출 줄 모르고 신드롬급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지선우(김희애 분)가 치밀한 복수의 시작을 알렸다. 아들 이준영(전진서 분)에게까지 상처를 남긴 이태오(박해준 분)를 용서할 수 없는 지선우는 절대 물러설 수 없는 길을 선택했다.

"내 아들, 내 집, 내 인생, 뭐가 됐든 내꺼 중에 그 어떤 것도 절대 손해 볼 수 없다. 이태오 그 자식만 내 인생에서 깨끗이 도려내겠다"라고 각오를 다진 지선우는 이태오를 속이기 위해 완벽한 가면을 썼다. 지옥 같은 고통을 되돌려주기 위한 지선우의 계획은 차근차근 진행됐다. 병원에 찾아온 여병규(이경영 분)에게 여다경(한소희 분)이 남자친구가 있음을 슬쩍 흘렸다.

그 덕분일까, 이태오와 여다경은 크게 다투기 시작했다. 하지만 빈틈없이 완벽해야 할 지선우의 반격에 변수가 찾아들었다. 민현서(심은우 분)의 위치를 추적하는 데 성공한 박인규(이학주 분)가 나타난 것. 민현서의 안전도 보장할 수 없는 데다가, 이태오가 여다경의 집으로 들어가는 증거가 찍힌 블랙박스 영상을 빌미로 지선우에게 돈을 요구했다. 무엇보다 이태오가 알게 되면 계획은 엉망이 될 터였다.  

불안을 감추고 완벽한 아내로 가장한 지선우는 이태오, 이준영(전진서 분)과의 저녁 식사에서 여다경 가족과 마주쳤다. 눈앞에서 이태오와 다정한 모습을 연출한 지선우는 부러 여다경의 연애를 화제로 올리며 신경을 건들었다. “감독님 잘생겨서 여자 많았겠다”라는 엄효정(김선경 분)의 농담에 “만에 하나 그런 일이 생기더라도 남자한테 배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는 말은 여다경을 향한 비수였다. 지선우의 도발에 여다경은 하염없이 무너졌다. 괴로워하는 여다경 앞에 사라졌던 민현서가 상처 가득한 얼굴로 찾아왔다. 마음을 터놓는 민현서의 고백에 여다경도 “실은 그 남자 유부남”이라며 속내를 털어놓고 울었다. 지선우를 모욕하는 여다경과의 대화를 실시간으로 들으며 지선우는 칼날을 더욱 예리하게 벼르고 있었다.

 

나락까지 떨어졌던 지선우는 독기로 가득했다. 손제혁(김영민 분)의 약속에 응한 지선우. 모든 재산을 자신의 법인으로 돌려놓은 이태오의 만행을 갚아주려면 담당 회계사인 손제혁의 도움이 필요했다. “바람은 남자의 본능”이라는 손제혁에게 “본능은 남자한테만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한 지선우는 손제혁이 기다리고 있던 방으로 들어갔다. 그 시간 여다경은 이태오의 집을 찾아와 “아이 지웠다”며 이별을 선언하고 돌아갔다. 지선우는 하찮은 감정에 빠져있는 손제혁에게 이태오 회사의 법인자금 내역 및 개인 계좌 현황을 조사해서 넘기라고 요구했다. 일렁이는 배신감과 끝없이 추락하는 좌절감이 사라진 자리에는 서늘함만이 남았다. 지선우가 결코 돌아올 수 없는 길을 선택한 이유는 아들 때문이었다. 이태오의 생일날 이태오와 여다경이 입을 맞추는 모습을 아들 이준영이 목격한 것. 아들이 받았을 상처를 생각하면 피가 거꾸로 솟는 지선우의 차가운 복수는 이제 막 실체를 드러냈을 뿐이다.

거짓과 배신에 맞서는 지선우의 반격이 이제 시작됐다. 완벽했던 인생에서 이태오 하나만 도려내려는 지선우의 선택. 이태오를 무너뜨리기 위해 치밀하게 움직이고 빈틈없이 계획했다. 이태오의 거짓과 기만을 되돌려주고 그들의 심리까지도 역이용하는 지선우의 복수는 우아한 심리전에 가까웠다. 끊임없이 터지는 반전과 변수 속에서 배신감과 절망, 슬픔과 불안까지 시시각각 변하는 지선우의 감정을 예리하게 조율한 김희애의 연기는 시청자들을 빠져들게 만들었다. 지선우의 감정에 이입하며 분노하고, 울고 웃었다. 배신이 남긴 뜨거운 분노의 감정으로 더욱 날카롭게 제련된 지선우의 거침없는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부부의 세계'는 결혼과 사랑에 대한 각기 다른 선택을 보여주며 감정과 관계의 본질에 대해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여병규는 지선우가 최회장(최범호 분)의 외도를 숨겨줄 거로 생각해 최회장 와이프(서이숙 분)를 병원에 데리고 왔지만 지선우는 사실을 솔직히 밝혔다. 남편의 현재를 쌓아 올려줬지만, 성공과 행복의 정점에서 배신당한 지선우와 최회장 와이프는 같은 불행 앞에서 다른 선택을 했다.

 "함께 지나온 세월을 어떻게 돈만으로 설명할 수 있겠냐"는 그와 "지나온 세월로 남은 시간을 용서할 수 있겠냐"는 지선우의 대화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손제혁을 향해 "여자라고 바람피울 줄 몰라서 안 피우는 게 아니다. 다만 부부로서 신의 지키며 사는 게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너도 이런 짓 그만해라"는 지선우의 싸늘한 경고 역시, 단순히 사이다 일침을 넘어 부부라는 관계를 지탱하는 감정과 믿음의 가치를 묻고 있었다.

손제혁은 지선우와 손을 잡았고, 이태오의 배신을 알고도 눈 감았던 고예림(박선영 분)도 여다경의 임신을 알아채고 달라졌다. 여기에 새로운 인물 김윤기(이무생 분)까지 등장했다. 이제 다양한 인물들이 속내를 드러내며 얽혀가기 시작했다. 각기 다른 비밀과 문제를 안고 사는 이들이 어떤 '세계'를 보여줄지, 그리고 지선우의 선택은 어느 목적지를 향해갈지 궁금증을 높인다.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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