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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 뉴욕이 보인다"…새로운 코로나 진원지 될 가능성

"급속 확산 시 고령화 사회 엄청난 대가 치르게 될 것"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2020-04-04 14:04 송고 | 2020-04-04 17:44 최종수정
일본의 벚꽃 인파. © 로이터=뉴스1
일본의 벚꽃 인파. © 로이터=뉴스1

일본의 코로나19 상황이 점점 더 악화하고 있으며 도쿄가 미국의 제2의 뉴욕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의 CNN이 4일 보도했다.
도쿄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감염자 수는 지난달 말 40여명에서 지난 2일 97명, 3일 89명으로 최근 1주일 사이 2배로 늘었다.

이와타 겐타로 고베대 전염병 통제 전문가는 일본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며 "도쿄가 제2의 뉴욕이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뉴욕은 미국 내 코로나19의 진원지로 감염자 수가 닷새마다 2배로 증가하고 있으며, 2900명 이상이 사망했다.

3일 기준으로 일본의 누적 확진자 수는 3329명, 누적 사망자 수는 74명이다.
 
이와타 교수는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뉴욕시에서 지금의 도쿄와 같은 모습으로 발생한 감염자 급증이 시작됐다"며 "검진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기준으로 도쿄에서는 1350만명 중 검진을 받은 사람이 4000명이 안 된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전국의 약 1억2500만명 중 3만9466명이 검진을 받았다. 같은 날 한국에서는 약 5200만의 인구 중 44만명 이상이 검진을 받았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여전히 고위험 사례에 대한 표적 검진 체계가 적절하다며 "감염 가능성이 낮은 사람들을 검진하는 것은 자원 낭비"라고 밝혔다. 

감염자로 입원 중인 이세이 와타나베는 인터뷰에서 처음에 몸이 아프고 오싹하며 맛이나 후각이 없어지는 증세로 검진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이세이는 체온이 40도 이상 오른 채 5일을 견진 후에야 검진을 받을 수 있었고, 대기 기간 최소한 2명을 감염시켰다고 말했다.

전염병 전문가들은 일본에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된다면 고령화 사회가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일본 내부의 상황이 비상사태를 선포하거나 도쿄를 봉쇄할 수준은 아니라고 거듭 밝혔다. 또한 가구당 2장의 면 마스크를 배포하는 계획을 발표, 일본 국내외에서 폭넓은 조롱을 받았다.

일본 국민들의 안전 불감증도 문제다. 정부의 자제 권고에도 여전히 벚꽃을 즐기려는 인파가 붐비고 있다.

CNN은 도쿄에서는 감염자 발생 곡선이 평평해 보이지 않는다며 오히려 상황이 더 악화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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