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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2주 연장…해외 위협에 '강도 더 세졌다'

일일 확진 50명 이하 목표로 제시…중환자 치료역량 고려해
유치원·초·중·고교 개학조건과 연결…고위험군에 흡연자 추가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이영성 기자, 김태환 기자 | 2020-04-04 18:33 송고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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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이달 5일까지 예고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오는 19일까지 추가로 2주일 연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4월 6일부터 19일까지 '2차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진다. '2차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에는 접촉자 범위와 고위험군 대상 확대, 유증상자 신고 의무화 등 새로운 내용이 추가돼 1차 때보다 강도가 더 세졌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한 구체적인 목표가 제시된 것도 1차 때와 다르다. 정부는 '2차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목표로 일일 신규확진 50명 이하를 제시했다. 다만 이 목표를 빠르게 달성하더라도 사회적 거리두기는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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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2주 연장…교회·헬스장·클럽 운용도 추가 제한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해외 상황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수도권 감염 추세가 진정되지 않아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할 수밖에 없다"며 "통제 가능한 범위 내로 확진자 수를 줄이기 위해 2주일 더 연장한다"고 밝혔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연장되면서 교회나 헬스장, 클럽 등 전국 다중이용시설 운영도 2주간 추가로 제한된다. 정부와 지방자차단체는 해당 시설이 방역수칙을 준수하는지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 요양병원과 정신병원, 교회 등 고위험 시설에 대해선 유증상자가 발생할 경우 의무적으로 방역당국에 신고하도록 조치했다.

정부는 2차 사회적 거리 달성 목표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일일 신규 확진자를 50명 이하로 줄이고 감염경로를 모르는 확진자 비율도 5% 이하로 낮추겠다는 것이다.   

이는 국내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중증 이상 확진자 치료역량,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개학이 가능한 여건까지 염두에 둔 목표치로 풀이된다.

여기에 학교 개학을 강행한 싱가포르 정부가 4월 8일부터 5월 4일까지 대면수업을 폐지한데 이어 무증상 감염 위험, 전 세계 국가에서 코로나19가 대유행 중인 점도 고려했다.

© News1 김평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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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 확진자 50명 이하 목표 제시…중증 이상 환자관리에 중점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장하면서 내세운 이유는 중환자 치료다. 상태가 심각한 환자를 치료하는데 무리가 없는 수준까지 신규 확진자 규모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 97개 대형병원이 보유한 음압중환자실은 100~110개 정도다. 중증 이상 확진자 비율은 전체 확진자의 5% 내외다. 매일 신규 확진자가 50명 발생한다면, 그중 중증 이상인 확진자 수는 2~3명, 그 비율을 10%로 잡아도 하루에 5명을 넘지 않는다.

매일 5명 정도 발생하는 중증 이상 확진자가 평균 21일 동안 치료를 받는다고 가정해도 국내 대형병원이 보유한 음압중환자실에서 모두 치료받고 치명률을 낮출 수 있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코로나19 국내 전체 치명률은 4일 0시 기준 1.74%이며, 80세 이상 18.87%, 70대는 7.37%로 높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50명 이하 신규 확진자 발생은 현재 의료체계에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확진자 수를 명시화하는 것은 부담스럽지만, 가장 중점을 둬야 할 게 바로 중증 이상 환자들"이라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특성상 중증 이상 확진자 비율이 5% 정도이며, 그 비율이 10%가 된다고 해도 음압중환자실이 그 것(환자 규모)을 버틸 수 있느냐, 추가적인 중환자실 설치 없이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느냐는 상당히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윤태호 방역총괄반장은 "코로나19 중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대형병원은 97개이며, 그곳에서 보유한 음압중환자실은 100~110개 정도"라며 "(일일 신규 확진자가 50명 이하면) 전체 확보한 음압중환자실의 절반가량만 운영하면서 충분하게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대한 보수적으로 판단했을 때도 100병상 정도로 음압중환자실을 운영할 수 있다"며 "국내 의료체계에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일단 (일일 신규확진) 50명을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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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험군에 흡연자 추가…접촉자 범위, 증상 발생 전 하루→이틀

정부는 코로나19 고위험군에 흡연자를 추가했다. 또 지금은 감염자가 증상 발현 하루 전에 만난 사람까지 접촉자로 분류했지만, 앞으로는 이틀 전에 만난 사람들도 접촉자로 포함해 조사하기로 했다. 실제 감염자의 경우 증상이 나타나기 직전 길게는 이틀 전부터 바이러스를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시기에 감염력이 매우 높다는 분석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흡연자는 폐기능이 저하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미국 질병통제센터(CDC)의 경우에도 지침상 현재 흡연자에 대해 고위험군으로 분류하고 있다"며 "고위험군 관리를 최대한 강화하는 차원에서 전문가들과 논의를 거쳐 이번 지침에 흡연자도 고위험군으로 추가하게 됐다"고 밝혔다. 

고위험군의 경우 확진 판정을 받으면 경증 확진자를 수용하는 생활치료센터가 아닌 다른 기저질환자나 고령자처럼 중증도에 따른 병원 입원치료를 받게 된다.

앞서 미국 CDC도 앞서 보고서를 통해 흡연자의 위험성에 대해 밝힌 바 있다.

지난 달 31일(현지시간) CDC가 발표한 예비 보고서에 따르면, 2월12일부터 3월28일까지 보고된 '코로나19' 확진자 7162명 중 현재 흡연 중인 환자와 과거 흡연력이 있는 사람은 각 96명, 165명으로 나타났다.


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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