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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영웅'들이 위험하다…코로나19로 의료진 첫 사망

대구서 의료인 첫 사망…121명 의료진 감염
총 2151명 활동, 현재 1194명 남아…보호대책 시급

(서울·대구=뉴스1) 정재민 기자 | 2020-04-04 11:58 송고
(대한의사협회 제공) © 뉴스1
(대한의사협회 제공) © 뉴스1

"기꺼이 대구까지 달려와 혼신의 노력을 다해준 의료진에게 감사하다. 이 시대의 우리들의 영웅이라 생각한다."(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국내 상륙 74일 만에 1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코로나19 최전선 대구에서 의료진이 숨진 것. 4일 기준 코로나19 전국 사망자 177명 중 의료인이 숨진 것은 처음이다. 곳곳에서 의료 영웅들의 감염에 대한 우려와 함께 보호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날 대구시와 경북대병원에 따르면 전날(3일) 오전 경북대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60세 의사 A씨가 코로나19로 숨졌다.

경북 경산시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A씨는 지난 2월26일과 29일 2명의 환자를 돌보다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A씨는 2월 말부터 코로나19 증상을 보였고, 지난달 18일 경북대병원 응급실에서 진행된 코로나19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김신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사망 원인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의한 폐렴"이라며 "확진자에게 노출된 이후 폐렴이 상당히 악화된 상태였다.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으면 사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료인의 노출이 환자로부터 쉬운 환경"이라며 "지금 많은 간호사와 전공의, 의료진들이 감염원에 가까이 노출되기 쉽기 때문에 더 주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김 단장의 말대로 의료진은 코로나19 사태 속 최전선에 있어 그간 지속해서 피로도와 감염 우려에 대한 목소리가 있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열악한 근무환경, 부족한 의료용품 등도 문제가 됐었다. 이제는 의료진의 감염 여부뿐 아니라 보호 대책도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달 24일 기준 대구에선 총 2151명의 의료진이 활동했다. 이 가운데 1194명이 현재까지 근무 중으로 의사 253명, 간호사 889명이 남아있다. 여기에 의료기사 등도 70명이 근무 중이다. 방역당국은 1일 대구 지역에 신규 공중보건의사 60명과 기존 인력 가운데에서 연장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21명도 배치한다고 밝혔다.

의료인력은 '사명감' 하나로 최전선에 가는 것을 주저하지 않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보호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현재까지 대구 지역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의료인은 의사 14명, 간호사 56명, 간호조무사 51명 등 총 121명으로 집계됐다.

대한의사협회는 "참담하고 비통한 마음으로 13만 의사 동료들과 함께 고인을 추모한다"며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의료인 보호가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다시금 절감하게 된다. 열악한 조건 속에서 코로나19와 악전고투하는 수많은 의료인을 응원한다"고 추모했다.

의협은 아울러 이날 정오에 진료실, 수수실, 자택 등 각자의 위치에서 1분간 묵념으로 고인의 명복을 빌어달라고 당부했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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