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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일본에만 강경대응? 오해…황교안 너무 미워말라"(종합)

4일 명륜동 유세 현장에 日매체 운집…코로나 대응·황교안 등 질문
"비자면제 협정 먼저 무너져 심사나선 것…입국금지보단 약한 조치"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2020-04-04 11:29 송고 | 2020-04-04 11:55 최종수정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종로구 후보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명륜새마을금고 앞에서 일본 아사히신문 카미야 타케시 서울지국장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20.4.4/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종로구 후보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명륜새마을금고 앞에서 일본 아사히신문 카미야 타케시 서울지국장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20.4.4/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 종로에 출마하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은 4일 명륜동 유세 현장에 참석한 일본 매체를 향해 정부가 일본에만 강경 대응을 한다는 일각의 주장과 관련, "정치적 판단 때문에 사실관계를 오해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 명륜동 새마을금고 앞에서 차량 유세를 마치고 일본 매체 기자들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일본 매체는 이 위원장의 공식 선거운동 첫날 일정에도 동참하는 등 관심을 크게 보이고 있다. 이날도 아사히신문 서울지국장과 도쿄신문 기자가 직접 현장에서 이 위원장의 유세를 경청했다.

도쿄신문 기자가 서툰 한국말로 질문을 하자 이 위원장은 즉각 "일본말로 해보세요"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과거 기자 시절 도쿄특파원으로 근무해 일본말에 능숙한 편이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종로구 후보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명륜새마을금고 앞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0.4.4/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종로구 후보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명륜새마을금고 앞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0.4.4/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질문을 듣고 난 이 위원장은 "'지금 여당이 야당을 향해 왜 일본에 지나칠 정도로 우호적이냐라고 하는 것이냐'라는 말이군요"라며 답을 하기 시작했다.

그는 "그것은 야당이 정부에 대해 왜 중국에는 할 말도 못 하면서 일본에만 강경하냐고 하는 것에 대한 여당의 반응일 것"이라며 "중국 후베이성 거주자 또는 여행자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는 굉장히 강력한 것인데, 일본에 대해선 그런 조치를 하고 있지 않다. 이런 지점에선 정치권 이해가 올바로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일본은 한국과 비자 면제 협정을 체결했다. 양쪽이 지켜야 하는데 그게 무너졌다. 그래서 한국도 협정을 정지하고 비자를 심사하게 된 것"이라며 "심사하는 것은 입국 금지보다 약한 조치"라고 거듭 강조했다.

아사히신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한 한국의 상황을 묻자 "현재 국민들은 본인과 가족의 건강과 생명에 대해 걱정하고 생계를 불안해한다. 이에 대해 신뢰감을 주는 정치와 행정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한국 정부의 입국 규제가 늦었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서는 "사실에 대한 이해의 부족이 있다. 초기에 우한이 포함된 후베이성 거주자와 여행자에 대한 입국 금지를 했다"며 "상당히 강력한 조치다. 그렇게 말하는 분들의 마음은 이해한다"고 했다.

이번 총선에서 종로구 선거에 대한 의미를 묻는 질의에는 "예년 선거에 없는 현상이 새롭게 생겼다. 바로 정치 지도자에게 의지하고 싶은 마음들이 생긴 것"이라며 "그것을 읽고 있다. 제가 많이 부족하지만 저를 보고도 잘해달라, 의지하고 싶다고 말씀하신다. 국민이 생각하는 상황은 정치인의 생각보다 위중하다"고 답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유세 마지막에 상대 후보인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를 거론하며 "황교안 후보를 너무 미워하지 말라"고 했다. 이에 한 일본 매체 기자가 "인상적이었다"고 하자 "국민께서 저를 지지한다고 해서 상대를 너무 미워하지 마시고, 상대를 지지한다고 절 너무 미워하지 말란 뜻이었다"며 "어차피 손잡고 협력할 처지 아니겠는가"라고 했다.

이날 아침 일찍 동망산과 낙산공원 일대 등을 둘러본 이 위원장은 이날 첫 유세를 명륜동에서 시작했다. 서울대 법과대학 출신인 이 위원장이 재학하던 시절 서울대 법과대학은 관악이 아닌 명륜동 근처 동숭동에 있었다. 그는 "명륜동 쪽을 오게 되면 늘 저의 학창시절이 생각이 난다. 참 어렵고 남루하게 지낸 청춘이라 더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학로와 낙산공원과 낙원상가 등을 세계적인 문화산업의 공간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교통 문제에 대해선 "대중을 위한 전용차선을 보호하면서 주민들의 교통 편의를 늘릴 지혜를 짜보겠다"고 했다. 

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인 이 위원장은 이날도 치료제가 하반기 중 상용화될 수 있단 점을 알리며 위기 극복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우리는 통행 제한도 없고 개방하고, 투명하게 공개하면서 세계의 칭찬을 받는다"며 "제 양심을 걸고 정부에 대해 '수고하십니다'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대통령님, 정세균 총리님 고맙습니다. 수고 많이 하십니다"라고 강조했다.

전날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한 의료진에 대해선 "그분의 명복을 빌며 모두 마음 속으로 고맙다고 인사해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황교안 대표에 대해 "너무 미워하지 말라"던 이 위원장은 "그리고 저 이낙연도 너무 미워하지 말라"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는 어차피 협력해서 나라를 구해야 하는 처지"라며 "우선 저부터 생각이 다르더라도 (황 대표를) 미워하지 않겠다. 혹시 미워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생겨도 입을 꼭 다물고 반드시 참겠다. 여러분만 믿고 하겠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종로 유세에 집중한다. 오후 5시 교남동 차량 유세에 이어 혜화역 일대에서 도보 유세에 나선다. 오후 9시30분에는 유튜브 채널 이낙연TV 방송이 예정돼 있다.


jy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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