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단독] 조주빈 공범 '이기야' 군입대 후도 매일 박사방 활동

일과 끝난 오후5시후 이기야·박사방서 성착취 대상 찾아
군인신분 인증 대담함까지…긴급체포 이틀 전까지 활동

(서울=뉴스1) 서혜림 기자 | 2020-04-03 18:54 송고 | 2020-04-03 19:15 최종수정
조주빈 공범 이기야가 지난해 '이기야방 대피소'라는 텔레그램방에 남긴 흔적 © 뉴스1
조주빈 공범 이기야가 지난해 '이기야방 대피소'라는 텔레그램방에 남긴 흔적 © 뉴스1

미성년자 포함 여성 대상 성착취물을 텔레그램에서 제작하고 유포한 '박사방'의 조주빈(25) 공범 '이기야'로 알려진 현직 군인 이모씨(20대)는 입대 후 자대 배치를 받은 1월부터 긴급체포되기 이틀 전인 1일까지 거의 매일 텔레그램방에서 활동을 이어온 정황이 확인됐다.

이기야는 자신이 군인이라는 신분을 소수의 채팅방에서 인증하는 대범함을 보였으며 폭파되기 전 박사방 등에서 일반인과 연예인들의 사진과 트위터 글을 유포하며 성착취 대상까지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이기야는 지난해 말 군에 입대한 이후 올해 1월부터 거의 매일 군 일과시간이 끝나는 오후 5시쯤부터 박사방과 이기야방 등에 참여해 성착취 대상들을 찾고 음란물 등을 공유했다. 아울러 자신이 군인이라는 신분도 소수의 채팅방에서 인증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제보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기야는 텔레그램 상에서 정보력이 많은 박사 측근이었다. 이기야는 지난해 갓갓이 만든 성착취물 공유 텔레그램 채팅방 'n번방'이 폭파된 후 만들어진 '완장방'에 7월부터 운영진 급으로 참여했다. 이후 조씨가 완장방과 충돌이 생기자 이기야는 조씨와 함께 박사방을 만들어 운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기야는 직접 성착취물을 찍고 협박한 정황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고 박사의 홍보역할에 충실했다. 이기야는 텔레그램에서 자신만의 '이기야방'도 운영하며 박사의 성착취물을 다른 텔레그램 유저들에게 홍보했다. 이기야방 공개 채팅방에는 3000여명이 참여했고 박사를 포함한 소수의 운영진이 참여하는 소수방에는 7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야가 자신이 군인이라고 인증한 내용 © 뉴스1
이기야가 자신이 군인이라고 인증한 내용 © 뉴스1

<뉴스1>이 확보한 증거에 의하면 이기야는 텔레그램방에서 가상번호를 텔레그램 상에서 안전하게 쓰는 방법, 보안 설정하는 법, 비밀대화 그룹채널 설정하는 법 등을 회원들에게 알려주고 있었다. 그는 '텔레그램 비공개방 개인텔레그램으로 오는 링크는 들어가지 말아라''보안 2단계 인증을 걸어라' 등을 전했다.

이기야는 올해 1월부터 경기도 소재의 군부대에서 병사로 복무한 것으로 보인다. 제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씨는 군입대 후에도 매일 오후 5시부터는 본인의 휴대폰 등으로 박사방과 이기야방 등의 채팅에 참여했다.

특히 이기야는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에서 연예인과 일반인의 사진을 가져오며 '노예화시켜 달라' '예쁘다' 등의 품평을 자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기야는 이기야의 소수방에 사진과 링크를 올리면서 박사에게 "얘를 노예로 만들어달라"는 취지의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실제 박사 일당이 여성들을 대상으로 범행을 했는지 여부는 파악되지 않았다.

이기야는 지난해 11월 말부터 14세 미만 아동청소년이 등장하는 음란물을 공유하는 로리방도 만들어 운영한 것도 파악됐다. 해당 텔레그램방을 들어가보니 해외 아동들이 등장하는 음란물들 1000여개가 올라와 있었다. 이날 회원들은 '이기야 잡혔나?'라며 하나 둘 탈퇴를 하고 있었다. 

이기야가 지난해 11월부터 운영한 아동음란물 공유 텔레그램방 © 뉴스1
이기야가 지난해 11월부터 운영한 아동음란물 공유 텔레그램방 © 뉴스1

이기야는 이날 긴급체포 이틀 전인 지난 1일까지도 소수방에서 '곧 잡힐 것 같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심경을 토로했다.

이기야는 또 국군재정단에서 온 급여라며 지난 2월10일 이기야방에서 100명정도의 회원들을 대상으로 군인 인증까지 하는 대담함까지 보였다. 이기야는 당시 '21만5970원'이라며 '급여국군재정단'에서 왔다는 모바일뱅킹 문자를 캡처해 회원들에게 보여줬다. 아울러 '신병이 새로 들어왔다'등 군대와 관련된 이야기도 공공연하게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4시45분까지 이씨가 근무 중인 경기도 소재 군부대를 압수수색해 휴대폰을 압수했다. 경찰은 조씨와의 공모 여부, 추가 범행 등에 대해 계속 수사할 방침이다.


suhhyerim777@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