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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화로 극복? 전면 철회?…3기 창릉신도시, 일산의 선택은

여야 금융·부동산 전문가 공천하며 서로 맞불
與 '지역 밸류 올려야' vs 野 '신도시 지정 철폐'

(서울=뉴스1) 전형민 기자 | 2020-04-05 07:05 송고
경기 고양정 선거구에 출마한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후보(좌)와 김현아 미래통합당 후보(우). © 뉴스1
경기 고양정 선거구에 출마한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후보(좌)와 김현아 미래통합당 후보(우). © 뉴스1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지역구인 경기 고양정은 이번 총선 최대 관심 지역 중 하나다.

인구 구성으로는 젊은 층이 많이 사는 1기 신도시지만, 서울보다 북쪽 접경에 있는 지리적 특성 탓에 한쪽으로 쏠리지 않고 선거마다 수도권의 풍향계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는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3기 신도시 조성 계획'으로 인해 예민한 부동산 이슈가 전면으로 불거진 상태다.

가뜩이나 비슷한 시기 조성된 분당 신도시보다 집값이 낮게 평가되는 경향이 있어서,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부동산 정책으로 분당과의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5일 정치권과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 지역에 영입 인재인 이용우 전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를,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부동산 전문가이자 현역인 김현아 의원을 각각 공천했다.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한 지역 주민의 불만을 재료로 공략에 나서는 야당과, 금융 전문가를 앞세워 지역발전을 위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 표심을 얻겠다는 여당의 의지로 표현된다.

민주당 인재영입 7호인 이용우 후보. © News1 임세영 기자
민주당 인재영입 7호인 이용우 후보. © News1 임세영 기자

◇與 "실물경제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밸류' 상승 앞장"

민주당 이용우 후보는 당장 부동산 공약보다는 실물경제에서 이룬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일산을 자족도시로 완성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이 지역에 위치한 테크노밸리, CJ 라이브 시티, 킨텍스 3전시장 등을 '잘 갖춰진' 인프라로 소개하며 주변에 혁신기업을 유치해 창업의 최전선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야당의 직접적인 공세점이 되는 '3기 신도시' 논란에 대해서는 언급 자체를 꺼렸다. 여당의 입장에서 이미 발표된 3기 신도시와 관련 최대한 논란을 피하기 위해 대응이나 언급 자체를 자제하는 전략으로 읽힌다.

뉴스1이 받아본 A4 용지 2쪽 분량의 이 후보 공약 자료에서도 '3기 신도시'와 관련한 내용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 후보 측 정책 담당자는 '지역의 부동산 공약'을 묻는 질문에서도 민심의 관심이 부동산으로 쏠리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었다.

그는 대뜸 "일산은 지금 그게(부동산이) 문제가 아니다. 기업 유치나 일자리 문제를 심각하게 보는 분이 더 많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부동산이라는 것은 국가나 정부가 (정책적으로) 하는 것이고, (국가) 경제의 큰 틀 아래에 있는 것"이라면서 "김현아 후보처럼 3기 신도시 철회를 공약으로 내세우기라도 해야 하느냐. 그건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 외에 △자유로 이산포IC~강변북로 간 대심도 도로 구축 △인천 2호선 연장 추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적기 개통 추진 등 SOC급 사업을 부동산 관련 공약으로 내세웠다.

부동산 전문가로 알려진 김현아 통합당 후보. © 뉴스1
부동산 전문가로 알려진 김현아 통합당 후보. © 뉴스1

◇野 "3기 신도시 고양 창릉·탄현 지구 지정 철회"

통합당 김현아 후보는 정부가 발표한 3기 신도시 계획에 포함된 창릉지구 지정 철회를 전면으로 내세웠다.

일산 전체의 절반 수준인 3만8000가구 규모의 신도시가 서울과 일산 사이 조성된다면 서울의 주택 수요 분산을 넘어 일산의 주택 수요마저 창릉으로 집중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김 후보는 최근 낸 성명서에서도 "이대로라면 7~8개월에 거쳐 실시계획,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공공주택통합심의를 거쳐 완성될 것"이라며 "정부는 지금 '닥치고 신도시' 상태"라고 성토했다.

특히 김 후보는 구체적으로 △천안성환 △천안신월 △광명시흥 △하남감북 △목동 등 과거 지구지정 철회 사례를 들며 창릉 신도시와 탄현공공주택지구 철회를 강조했다.

또 김 후보는 '노후신도시 재생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지역을 위한 부동산 공약으로 내놓았다. 현재 베드타운화되어가는 일산에 맞춤형 공약이라는 게 김 후보 측의 설명이다.

특별법에는 재건축과 재개발, 리모델링을 위한 용적률 완화, 정부자금 지원 등 내용과 재생사업 정부 추진 조항, 기업 유치 시 조세 및 분담금 감면 등이 담길 예정이다.

한편 경기 고양시 지역은 역대 총선에서 수도권 선거의 바로미터로 유명하다.

고양시 4개 선거구 가운데에서도 가장 북서쪽 외곽에 위치한 고양정 선거구는, 접경 지역 지지세를 등에 업고 수도권 북부를 공략하려는 보수 세력과 이 지역을 수도권 수성의 최전선으로 여기는 진보 세력의 이해가 엇갈리는 전략적 요충지다.

17대 총선 이후 보수 정당과 진보 정당이 두 차례씩 나눠 당선됐는데, 총 4차례 선거에서 모두 여성 국회의원을 배출한 것도 특이점으로 평가된다.


maveri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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