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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개학 코앞인데 교사들 웹캠도 못구해···졸속 수업 우려

원격수업 기자재 물량 바닥, 가격은 폭등
“지금 주문하면 4월 말에나···중고도 없어” 한숨

(대전=뉴스1) 김종서 기자 | 2020-04-04 06:00 송고
지난달 31일 오전 대전 유성구 대전교육정보원에서 고등학교 교사들이 원격수업 지원을 위한 영상 제작 연수를 받고 있다. 2020.3.31/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지난달 31일 오전 대전 유성구 대전교육정보원에서 고등학교 교사들이 원격수업 지원을 위한 영상 제작 연수를 받고 있다. 2020.3.31/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사상 초유의 학교 온라인 개학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교사들에게 필요한 원격수업 기자재가 턱없이 부족해 지원 대책이 절실하다.
교육부가 지난달 31일 순차적 온라인 개학 방침을 발표하면서 학생들을 위한 PC, 노트북, 태블릿 등 스마트기기 보급 대책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정작 교사들은 웹캠이나 태블릿 등을 확보하는데 목을 매고 있는 상황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한때 마스크 및 열화상카메라 등이 가격 폭등과 품귀현상을 겪었던 절차를 그대로 밟고 있다.

이에 중고매물까지 찾아보고 있지만 이마저도 이미 바닥을 드러냈다. 그나마 온라인 공동구매나 조달청을 통하는 방법이 떠오르지만 배송기간만 한 달 남짓 소요될 것으로 보여 막막하기만 하다.

일선 교사들은 기자재가 없더라도 원격수업을 진행할 수는 있겠지만 장비도 갖추지 못한다면 자칫 졸속 수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저학년들이 원격수업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하거나 고학년들의 학습 수준을 따라가려면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 고교 교사는 “EBS 온라인클래스 서버 확대나 학생들이 필요한 스마트기기 보급이 급선무인 만큼 여기에는 크게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로서는 학교 현장에서 필요한 기자재가 여의치 않다는 점이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털어놨다.

다른 교사는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 약 1주일 안으로 준비하려다보니 애를 먹고 있다”며 “여유도 없고, 더 생길 것 같지도 않다. 최대한 할 수 있는 만큼 준비하고 시행착오를 겪는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이어 “이런 장비들이 없어도 수업 자체는 할 수 있다. 다만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차이를 메우고 더 좋은 수업을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며 “여의치 않다면 졸속 수업이라고 손가락질 받을 게 뻔하다”고 덧붙였다.

대전시교육청은 이 같은 어려움을 돕기 위해 온라인 개학 지원 예산을 각급 학교에 전달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구매가 어려운 점은 직접 돕기 어렵다고 답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마다 필요한 기자재 수요가 다르니 일괄 구매하는 등 지원하기는 어려움이 있다”며 “구입비 등 필요에 따라 쓸 수 있도록 지원 예산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교육부는 지난달 31일 ‘순차적 온라인 개학’ 방침을 발표하고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온라인 개학 방침에 따라 오는 9일 중·고 3학년 먼저 온라인 개학에 돌입하고 이후 16일부터는 고등학교 1~2학년, 중학교 1~2학년, 초등학교 4~6학년, 20일은 초등학교 1~3학년 순으로 온라인 개학을 이어간다.


guse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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