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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 대단지 입주에도 강동 전셋값 '꼿꼿'…"정부 규제에 전세 수요 ↑"

강동 전셋값 0.04% ↑ 7주째 상승…고덕 아르테온 등 대단지 입주
"비과세 요건 강화·대출 규제 등에 전세 수요 ↑"…입주 효과 '뚝'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2020-04-05 06:20 송고
서울 강동구 '고덕 아르테온' 전경.(제공=현대건설)© 뉴스1
서울 강동구 '고덕 아르테온' 전경.(제공=현대건설)© 뉴스1

"예전과 달리 확실히 실입주하려는 분들이 많기는 합니다. (신축 대단지 입주에도) 물량이 적다 보니 (신규 입주에 따른) 전셋값 하락은 보기 어렵네요." (강동구 고덕동 A 공인중개업소 대표)

서울 강동구 전셋값이 신축 대단지 입주에도 꾸준히 상승해 눈길을 끈다. 통상 대단지 새 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하면 일대 전셋값은 떨어지나, 최근 강동구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다. 부동산 업계는 매매시장 규제 강화로 전세 전환 수요가 늘어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전셋값은 최근 7주 연속 상승세다. 상승폭도 지난 2월 17일 0.01%에서 지난달 30일 0.04%로 점차 확대했다.

강동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 약 1만3000가구의 입주 물량이 쏟아졌다. 지난해 9월 4932가구에 달하는 '고덕 그라시움'을 시작으로 12월 '고덕 롯데캐슬베네루체'(1859가구), '고덕 센트럴아이파크'(1745가구), 올해 2월 '고덕 아르테온'(4057가구)까지 대단지 아파트가 줄줄이 입주했다.

이에 일대 전셋값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견됐다. 신규 대단지 입주로 공급이 늘어 전셋값이 하락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그러나 결과는 달랐다. 전셋값은 꾸준히 우상향했다. 올해 들어서도 1월 4주~2월 2주까지 3주만 하락하고 모두 상승했다. 실제 강동구의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지난해 8월 3.3㎡당 1711만원에서 올해 3월 1750만원까지 올랐다.

전문가들은 1만3000여가구에 달하는 입주 물량에도 불구하고 강동구 전셋값이 오른 것은 정부 규제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특히 1주택자 양도소득세 비과세 요건을 강화한 게 '신축 아파트 입주 효과'를 사라지게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2017년 8·2 부동산 대책에서 1가구 1주택 양도세 비과세 요건에 '실거주 2년 이상'을 추가했다. 세율 최대 42%에 달하는 양도세 면제가 깐깐해진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과세 규제 강화로 그냥 실입주하는 집주인이 꽤 있다"라면서 "강동구만의 현상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전셋값 상승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공급량 감소와 대출 규제에 따른 매매 수요의 전세 전환 등으로 상승 압력이 높다는 것.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전세 시장의 매물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아 전반적으로 서울의 전세난은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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