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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北語사전] 쥬브, 불도젤, 뜨락또르?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2020-04-04 05:30 송고
편집자주 '조선말'이라고 부르는 북한말은 우리말과 같으면서 다르고, 다르면서도 같다. [노동신문 北語(북어)사전]을 통해 차이의 경계를 좁혀보려 한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순천시멘트연합기업소를 찾아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순천시멘트연합기업소를 찾아 "새 기술을 연속 받아들여 설비가동률을 높여가고 있는 이들의 모습은 볼수록 미더웠다"라고 전했다. 사진은 작업 중인 순천시멘트연합기업소 근로자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비핵화 협상 교착 장기화 상황에서 '자력갱생 정면돌파전'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북한에서는 현재 각종 대규모 건설 공사가 한창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최대 역점 사업이었던 원산갈마 관광단지 완공 시한이었던 태양절(4월 15일)을 약 한달 앞두고 지난 17일에는 평양 시내 한복판에 '평양종합병원' 착공이 시작돼 현재 빠른 속도로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삼지연시 공사가 현재 10월 완공을 목표로 진행중이며 평양 공항 인근에는 1000세대 규모 살림집(주택)이 건설되고 있다.
여기에는 올해 노동당 창건 75주년이자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이 마무리되는 시점에도 다른 부문에서는 별다른 성과를 기대할 수 없는 김 위원장의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치적으로 '건설 부문'이 강조되면서 올해 북한 매체들의 보도 역시 이러한 건설 현장들을 조명하는데 많은 비중을 할애했다.

그러다보니 다소 생소한 건설 및 기계 용어들이 자주 등장, 남북 언어간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이러한 언어들 가운데는 같은 의미의 외래어 임에도 발음이나 표기에서는 차이가 나는 것도 있다. 쥬브, 불도젤, 뜨락또르 등이 이러한 경우다.

3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6면 기사 '쥬브를 이용한 이동식 장치'에서 쓰인 '쥬브'는 대형 트랙 타이어 내에 들어있는 고무 튜브를 의미한다.

우리는 '튜브'라고 하지만, 연모음 앞에서는 't'발음이 구개음화되는 러시아식 발음을 따온 것으로 추정된다.

각종 건설 현장 기사에서 자주 등장하고 있는 '불도젤'도 러시아식 발음을 그대로 표기하는 경우다.

우리는 영어 발음 'bulldozer'를 그대로 표기해 '불도저'라고 하지만, 북한은 러시아식 발음인 '불도젤'로 쓴다.

김 위원장의 업적을 찬양한 2일 2면 기사 '영원히 자력갱생의 한길로'에서 "자력갱생의 힘을 온 세상에 과시하며 우주로 날아오른 우리의 인공지구위성들, 땅속에서는 우리 지하전동차가, 땅우에서는 우리 자동차와 뜨락또르, 우리 궤도전차와 무궤도전차들이 내달리고 있다"에서 쓰인 '뜨락또르'도 마찬가지다. 

'또락또르(Трактор)'로 소리나는 러시아식 발음에서 온 것으로, 우리는 영어식 '트랙터(tractor)'로 쓴다. 

■ 쥬브
[명사]
① 고무바퀴의 내피나 공의 바람주머니.
② 납따위로 만들어 치약, 안료 등을 넣는 물건

■불도젤
[명사]
불도저의 북한어

■뜨락또르
[명사]
트랙터(기중기)의 북한어.


bae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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