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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달라진 '새 축구대표팀 유니폼'은 언제 데뷔할 수 있을까

상반기 축구대표팀 일정 모두 사라질 가능성 커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2020-04-03 10:37 송고
디자인이 확 달라진 축구대표팀의 새 유니폼. 아직도 데뷔전을 치르지 못하고 있다. (나이키 제공) © 뉴스1
디자인이 확 달라진 축구대표팀의 새 유니폼. 아직도 데뷔전을 치르지 못하고 있다. (나이키 제공) © 뉴스1

벚꽃이 만개할 정도로 계절적으로는 완연한 봄이지만, 여전히 춥고 잔인한 봄이 흐르고 있는 2020년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아니었다면 각 분야별로 한창 활기가 넘칠 시점인데 여기저기 얼어붙었다.

거의 모든 분야가 괴롭지만 스포츠계는 직격탄이다. 다수의 사람들이 모여 진행할 수밖에 없는 스포츠의 특성상 모든 일정이 전면 중지된 상태다. 가장 괴로운 것은,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쉽사리 예측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근래 스포츠 관련 뉴스는 거의 대부분 '취소' 아니면 '연기'다. 연기된 일정을 더 연기한다도 포함된다. 모든 종목이 그렇다. 멈춰 있는 시간이 길어지니 이제는 지루함이나 갈증 정도의 문제를 지나 '먹고 사는 것'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다른 종목들에 비하면 '넉넉한 집안'인 축구계도 비상이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3월만 해도 기회를 잃어버린 대표팀 경기가 3차례였다. (벤투호의)A매치가 1경기 있었고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올림픽 대표팀의 평가전 2경기가 국내에서 열릴 계획이었다"면서 "기본적인 중계권 수익과 입장수익 등을 감안하면 손실을 피할 수 없다"고 상황을 밝혔다.

국내에서 열리는 A매치는 축구협회의 큰 수입원이다. 상대팀 레벨과 경기 배경에 따라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언제 어느 때고 '기본'은 보장하는 것이 축구대표팀의 A매치다. 방송사 관계자와 축구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3월 국가대표 축구 3경기는 대략 30억원(매출 기준) 넘는 수익은 예상됐던 일정이었다. 무시할 수 없는 추가 수입도 신통치 않다.

KFA와 스폰서 나이키는 지난 2월6일 축구대표팀의 새로운 유니폼을 공개했다. 무려 19년 만에 새로운 KFA 엠블럼을 공개한 것과 함께 완전히 새로운 축구대표팀의 모습이 팬들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었다. 첫 선을 보이려던 무대가 바로 3월 A매치였다. 하지만 월드컵 예선의 연기 결정과 함께 새 유니폼 데뷔전도 연기됐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축구협회 입장에서는 이것도 타격이다. 사실 새로운 유니폼이 공개된 해에는 관련 수입도 적잖다. 트레이닝 키트를 비롯해 다양한 상품들이 출시되고 축구용품을 수집하는 이들이 아니더라도 구매하고 싶은 이들이 상당히 많은 때"라면서 "아주 자연스럽게 홍보할 수 있는 A매치가 사라졌으니 협회도 울상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팬들이 좋아하는 스타들이 새로운 훈련복과 유니폼을 입고 파주NFC와 필드를 누비면서 사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해줘야하는데 그런 기회마저 사라졌으니 울고 싶을 상황이다. 더 답답한 것은, 2020년 상반기 동안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미 유럽축구연맹(UEFA)은 2일 "2020년 6월에 치러질 예정이던 남녀 대표팀의 경기를 모두 연기한다. 친선 A매치, 유로2020 플레이오프와 여자 유로2021 예선이 포함된다"면서 "날짜는 추후 공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신경이 쓰일 잣대다.

아직 아시아축구연맹(AFC) 차원에서의 "6월 A매치 중지"라는 발표는 없으나 현재 흐름이라면 6월에 계획돼 있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도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

자칫 축구대표팀 경기를 보지 못한 채 한해의 절반을 보낼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런 경우는 예를 찾기 힘들다. 축구 팬들의 갈증은 한동안 더 심해질 전망이다. 새로운 옷을 마련해 놓고 팬들과 만나려했던 KFA의 당황스러움이 더 클 수 있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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