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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30일' 재개는 힘든 EPL… 군사훈련 '타이밍' 잡은 손흥민

5월 재개도 쉽지 않은 상황... 기초 군사훈련 마무리 가능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2020-04-03 08:43 송고
코로나19로 EPL이 중단된 가운데 손흥민이 군사기초훈련을 받을 계획이다. © AFP=뉴스1 © 
코로나19로 EPL이 중단된 가운데 손흥민이 군사기초훈련을 받을 계획이다. © AFP=뉴스1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멈춰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재개 시점을 다시 잡고 있다. 이전까지 계획은 4월30일 재개하는 것이었으나 코로나19의 심각성을 볼 때 어렵다. 현지에서는 5월 내 재개도 힘들다는 반응이 적잖다. 시점이 계속 뒤로 미뤄진다면 손흥민의 기초 군사훈련 소화도 충분히 가능할 전망이다.

EPL 사무국은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프로축구선수협회(PFA), EPL,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리그감독협회(LMA) 대표자들과 함께 코로나19 대책 회의에 돌입했다"며 "논의는 48시간 동안 이어질 것이며 이 자리에서 선수 임금, 2019-20시즌 재개 여부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장 큰 관심사는 아무래도 리그 재개 시점이다.

EPL은 지난달 19일, 4월3일까지였던 리그 중단 기간을 4월30일로 미룬 바 있다. 당시만 해도 영국 내 코로나19에 대한 심각성은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서는 덜했고 때문에 리그 재개에 대한 의지가 컸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2일 영국 보건부에 따르면 영국 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전날보다 무려 24%가 증가, 2941명이 됐다. 확진자 역시 3만여명으로 늘어난 상황이다. '축구 종가'를 자처하는 영국이지만 지금은 '안전한 삶'이 더 큰 화두다.

이미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프로리그(1-4부리그)를 제외한 모든 리그의 종료를 결정했다. FA는 지난달 27일 "프로리그를 제외한 축구리그를 즉시 종료한다. 모든 성적도 무효로 처리한다"고 밝혔다. 성적도 무효화 되면서 승격팀과 강등팀도 없게 됐다. 반발이 적잖은 결정이었으나 과감하게 칼을 빼 들었다.

물론 천문학적인 '돈'이 큰 영향을 미치는 프로에 비해 세미프로와 아마추어 축구는 고민의 크기가 다르지만, 그래도 무시할 수 없는 결단이다. 일단 EPL도 '추가연기'는 불가피해 보인다.

영국의 BBC는 3일 "기한으로 잡은 4월30일 이후 경기가 바로 열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모두가 받아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5월로 연기하거나 무기한 연기로 수정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실상 5월 재개도 어렵다는 시선이 많다. 이미 유럽축구연맹(UEFA)은 2일 "2020년 6월에 치러질 모든 일정을 연기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6월 일정도 연기하는 유럽의 상황을 감안할 때, EPL만 5월부터 시작은 쉽지 않다.

이런 결정으로 가닥이 잡히면, 현재 한국에 머물고 있는 손흥민은 병역혜택에 따른 기초 군사훈련을 소화하는 것에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복수의 군과 병무청 관계자들은 2일 "손흥민이 병역 혜택에 따른 기초 군사훈련을 신청했고, 이에 따라 20일 제주 해병대 9여단에 입소해 3주간 군사 훈련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EPL이 중단된 상황에서 손흥민은 지난달 28일 귀국했는데, 이와 관련해 토트넘은 "개인적인 이유로 고국으로 돌아가는 것을 허락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영국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안전'을 택한 것이라는 짐작이 많았으나 이면에 다른 계획도 있었다.

손흥민은 와일드카드로 출전했던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특례 대상이 됐고 이에 따라 기초 군사훈련 후 의무복무기간인 34개월 안에 일정 시간(544시간) 봉사활동에 참여하면 병역 의무를 대신할 수 있다. 일단 기초 군사훈련을 마치는 게 급선무인데, 손흥민은 코로나19로 리그가 중단된 지금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애초 손흥민의 계획은 올 시즌을 마친 뒤 기초 군사훈련을 받는 것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중단된 지금의 시간을 활용하는 게 여러모로 생산적이라 판단한 것 같다"고 귀띔했다.

물론 변수는 있다. EPL이 빠르게 재개된다면 계획을 수정해 다시 영국으로 가야한다. 하지만 관계자는 "현지에서 그런 분위기(리그 중단 연기)는 이미 감지되지 않았겠는가. 구단과 전혀 상의하지 않고 덜커덕 입소 날짜를 잡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리그 재개 시점이 그리 빠르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덧붙였다.  

알려진 대로 손흥민이 20일 입소할 경우 퇴소일은 5월10일이 된다. 4월30일 재개가 무리라는 분위기 속에서 연장기한을 1~2주 정도로 짧게 가져갈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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