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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같이 있어줄게"…코로나도 막지못한 내리사랑

부모와 떨어져 미국서 입국 후 확진받은 충주 6세여아
보호자 없이 입원 처지에 조모가 동행입원 자청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2020-04-02 16:27 송고
미국에서 살다가 한국 할머니 댁에 온 6세 여아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미국에서 살다가 한국 할머니 댁에 온 6세 여아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미국에서 살다가 부모와 떨어져 한국 할머니 댁에 온 6세 여아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2일 충북도와 충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입국해 충주 조부모집에 머무르던 A양(6)이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양은 입국 당시 8살인 언니와 단 둘이 인천공항으로 들어와 충북 충주시 목행동에 있는 할머니 댁에 머물렀다.

애초 A양 아버지도 함께 입국하려 했는데 코로나19 증상을 보여 8살과 6살짜리 자녀만 비행기에 태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연도 딱한데 A양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보호자도 없이 입원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A양 조부모도 이날 검체를 채취해 충북도 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하고 자가격리됐기 때문이다.

이 소식을 접한 충주의료원은 간호사를 A양의 전담 보호자로 지정해 아이를 돌본다는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그런데 A양의 할머니가 손녀 옆을 지키기로 결정하면서 '내리사랑'이 화제가 되고 있다.

A양 조부모에 대한 검사 결과는 빠르면 이날 오후 나올 것으로 보인다. A양은 오후 3시20분쯤 입원했다.

A양 할머니는 자신의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같은 건물에 머물며 보호장구를 갖추고 A양을 돌볼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로서는 조모의 감염 확률이 높다는 게 보건당국의 예상이지만, 음성 판정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A양 할머니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 같은 병실에서 머물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연을 접한 한 주민은 "감염병도 막을 수 없는 할머니의 사랑에 감동받았다"면서 "부디 손녀와 할머니 모두 건강히 퇴원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blueseek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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