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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상반기 취업문 닫혔다…공채 줄줄이 하반기로

상반기 공채 올핸 일정조차 못잡아…진행하던 필기·면접도 스톱
집합생활하는 연수도 문제…코로나19로 채용규모 축소도 우려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민정혜 기자, 정은지 기자, 박응진 기자, 양새롬 기자, 전민 기자 | 2020-04-02 15:24 송고 | 2020-04-02 18:30 최종수정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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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올해 상반기 금융권의 취업문이 사실상 닫혔다. 통상 늦어도 4월에 채용공고를 냈던 은행·보험·증권사들이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필기나 면접 등을 진행한다 해도 합격자 연수를 실시하기 힘든 상황이어서 하반기로 공채를 미루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회사 대부분이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채용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은행권에선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IBK기업은행이 통상 3~4월에 채용 공고를 내고 원서접수를 시작해 5월부터 서류전형, 필기시험, 면접 등을 진행했다. 그러나 올핸 코로나19 여파로 인사 부서의 채용 관련 업무가 중단된 상태다. 은행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진정될지를 가늠이라도 해야 채용 일정을 짤 텐데 사실상 상반기 공채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은행권에서 가장 먼저 올해 채용을 시작한 NH농협은행의 경우도 코로나19로 일정이 꼬였다. 농협은행은 지난달 9일로 예정됐던 공채 필기시험을 2주 연기해 지난달 23일 진행했지만 이후 면접 등의 일정은 불투명하다.

공채를 진행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해도 이후 진행되는 합숙 교육이 문제다. 은행권은 합격자를 대상으로 적어도 수주 이상의 연수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교육의 특성상 이를 온라인 등 비대면으로 대체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은행권에선 시중은행들의 올 상반기 공채가 없어지고 하반기 1회 공채로 통합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산업은행 등은 상반기 공채가 없다.

보험업계에서도 상반기 공채가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3월과 4월에 각각 공채를 진행하던 한화생명과 DB손해보험에서도 코로나19 여파로 상반기 공채가 무산됐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역시 통상 그룹 공채 형식으로 3월에 채용 공고를 냈지만 한 달째 미뤄지고 있는 상태다.

증권업계는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다. 현대차증권은 16개분야에서 신입 및 경력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2일 서류접수 이후 그룹면접은 없애고 개별면접만 하고 있다. NH투자증권도 기존과 같이 4월 중순에 채용공고를 내고 이후 일정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상반기 공채를 진행하던 한국투자증권은 아직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고, 대신증권은 서류신청을 받았지만 이후 일정을 무기한 연기한 상태다. 이베스트투자증권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의 경력 사원 수시 채용도 잠정 중단됐다.

코로나19 여파가 경기 침체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금융권에선 채용 규모가 대폭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실물경제 위축이 가속화되고 있어 금융권도 금융위기에 대비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하반기에 채용이 진행되더라도 연간 채용 규모는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song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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