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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검역 강화했지만…2차 감염된 한국인 이미 41명

중앙방역대책본부 2일 정례브리핑
국내 확진자 41명, 해외 유입 확진자로부터 2차 감염

(세종=뉴스1) 서영빈 기자, 음상준 기자, 이영성 기자, 김태환 기자 | 2020-04-02 20:47 송고
이탈리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누적 확진자가 1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이탈리아에 체류 중인 교민들이 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후 버스로 이동하고 있다. 2020.4.1/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이탈리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누적 확진자가 1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이탈리아에 체류 중인 교민들이 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후 버스로 이동하고 있다. 2020.4.1/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해외에서 유입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지역사회에서 2차 감염을 일으킨 사례가 지난 2주 동안 41건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부터 입국자 전원에 대한 자가격리 조치를 실시했지만 해외에서 유입된 바이러스가 이미 지역사회로 퍼져나가고 있는 셈이다. 무증상 감염자들이 검역망을 뚫고 들어온 것도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 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지난 2주 동안에 해외유입사례는 약 508건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추가적 2차 감염을 일으킨 사례가 41건 추가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규모는 약 8%정도"라고 밝혔다. 41건은 해외 유입사례와 별개로 파악된 수치다.

이처럼 해외 유입 환자가 2차 감염으로 이어지는 데는 지난주까지 무증상(무자각) 감염자들이 검역망을 통과해 지역사회에 그대로 흘러들어왔던 탓이 크다고 볼 수 있다.

검역 강화 시기가 늦었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는 부분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1일 오전 0시부터 전세계에서 오는 입국자들에 대해 검역 절차를 강화했다. 골자는 증상이 있든 없든 일단 2주일간 자가격리 조치를 취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불과 지난주까지는 유럽 외 국가에서 오는 승객들은 특별한 증상이 없으면 얼마든지 지역사회로 곧바로 유입될 수 있었다. 아무런 제지도 없이 무증상(무자각) 감염자들이 지역사회로 그대로 흘러들어 온 것이다.  

감염자는 기침,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나기 최대 이틀 전부터 바이러스를 왕성하게 배출한다. 하지만 이 때는 증상 전 무증상 상태여서 감염자 스스로도 아무런 의심없이 공항을 벗어나게 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검역 강화 직전 한 주일동안 해외에서 유입된 확진자 수는 321명에 달한다. 이 중 대부분은 입국 검역장이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발견됐고, 최근 2주간 입국 확진자에 의해 41명의 2차 감염자도 발생했다. 

검역 절차를 강화한 지금부터는 자가격리자에 대한 관리가 방역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해외에서 온 내·외국인들이 자가격리 조치를 어기고 돌아다니다가 발견된 사례가 다수 보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증상 발현 전 무증상 기간이 최대 이틀에 달하는 만큼 자가격리자는 방심하면 안된다.   

권 부본부장은 "더욱더 철저한 자가격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자가격리 강화 이외에 지침상 동거인 중 고위험군을 접촉할 가능성이 높은 직업군에 대해서는 별도의 강화된 대책을 내부적으로 검토·고민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suhcrat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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