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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박사가 신뢰한 '부따' 출금책…조주빈, 검거전 "배신당했다"

박사방 공범 3인…'이기야' 독자방·'사마귀' 男자경단
경찰, 2명 검거…이기야·사마귀 최근까지 텔레그램 활동도

(서울=뉴스1) 서혜림 기자 | 2020-04-02 14:43 송고 | 2020-04-02 16:03 최종수정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 착취물을 제작 및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25일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검찰 유치장으로 향하자 시민들이 조주빈의 강력처벌을 촉구하며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2020.3.25/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 착취물을 제작 및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25일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검찰 유치장으로 향하자 시민들이 조주빈의 강력처벌을 촉구하며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2020.3.25/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성착취 영상을 찍어 텔레그램과 위커 등 '박사방'에서 배포한 혐의를 받는 조주빈(25)이 공동 관리자로 지목한 공범 '사마귀' '부따' '이기야' 가운데 최소 2명이 검거된 가운데 이들의 역할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텔레그램에서 음란물 유통방을 따로 만들거나 박사의 현금 출금책을 맡아 공조한 것으로 보인다.

1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이기야와 사마귀 둘 다 박사가 구속된 후 최근까지도 텔레그램에서 활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기야는 박사방 자료를 홍보하던 방을 운영했고 사마귀는 n번방에 가담한 10대 가해 남성을 대상으로 성착취물을 찍는 방 등에서 활동했다. 사마귀는 박사와의 공식적인 연관성은 텔레그램 대화로 포착되지 않아 수면 밑에서 공조하던 것으로 보여진다.
지난해 검거된 부따는 조씨가 가장 신뢰하던 인물로 보인다. 조씨와의 대화방에 참여했던 제보자들에 따르면 조씨는 부따에게 가상화폐로 환전한 돈을 모아두는 역할을 줬다. 부따는 성착취 목적으로 미성년자 여성 등을 미행하는 역할도 하다가 지난해 10~11월쯤 다른 혐의로 검거된 것으로 보인다. 이후 조씨의 돈 1500여만원을 가지고 있었던 부따는 잠적했고 조씨는 박사방에서 부따를 원망하는 글을 공개적으로 올리기도 했다고 한다.

조씨는 당시 부따에게 배신을 당했다며 지난 2월 텔레그램 박사방에 "부따가 나한테 수사만 다 마무리되면 돈세탁 다 해줄테니 일단 다 맡기라고 해서 나는 믿었다"며 "부따에게 다 놀아났다"는 글을 올렸다.

조씨는 부따의 역할은 돈세탁이었다고 설명하며 이미 기소된 공익근무요원 강모씨(24)와의 관계도 언급했다. 조씨는 부따가 강씨를 경찰에 밀고했다고 보고 있다. 강씨는 고교 담인교사를 살해 협박한 혐의로 지난해 1월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위반(보복협박 등)등으로 기소돼 서울중앙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이기야와 사마귀는 박사가 지난 3월25일 구속·송치된 이후 3월 말까지 텔레그램 상에서 활동하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기야는 지난해 7월 갓갓의 'n번방'이 사라진 후 같은달 생긴 체스터의 '완장방'에서 활동하던 멤버다. 이기야는 같은해 9월 '이기야방'을 만들어 음란사이트 주소와 텔레그램 링크 등을 공유했다.

당시 회원수 3000명 정도의 이기야방에 조씨가 들어와 박사방 자료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야방은 조씨가 검거된 후 지난달 폭파됐으며 이기야는 지난달 말까지도 텔레그램에서 활동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마귀는 미성년자 성착취물 가해자였던 10대 남성의 신상과 이들의 성착취물을 찍어 올리는 텔레그램 '중앙정보부' 방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종의 '유사 자경단'인 셈이다. 중앙정보부는 성착취 대상 10대 남성들에게 금품도 갈취한 것으로도 전해진다.

사마귀는 중앙정보부 창설자가 아닌 채팅방에 참여하는 정도의 활동을 했으며 최근까지도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마귀의 이전 활동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바가 아직 없다.

경찰은 이날 부따, 사마귀, 이기야 중 2명을 검거했으며 나머지 1명에 대해서는 신원을 확인중이라고 밝혔다. 이미 검거된 부따를 제외한 사마귀와 이기야 중 한 명을 검거하고 나머지 1명을 추적 중인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사마귀, 부따, 이기야에게 범죄단체조직죄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uhhyerim77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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