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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동대처 우 범한 부여군…규암성결교회 교인 뒤늦게 전원 조사

교회 출입문 하나뿐인데 첫 확진자 발생 시 4명만 접촉자 분류
연이어 교인 확진 방역허술 드러내…최초 감염경로 파악 못해

(부여=뉴스1) 이병렬 기자 | 2020-04-02 13:46 송고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한 충남 부여의 규암성결교회 전경. © 뉴스1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한 충남 부여의 규암성결교회 전경. © 뉴스1

부여군과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초동 대처를 미흡하게 했다는 지적을 면할 수 없게 됐다.

교회 신도 첫 확진자 발생 후 극소수에 대해서만 조치를 취했다가 교인들 확진 판정이 잇따르자 뒤늦게 예배 참석자 전원 조사로 돌아서는등 허술한 방역 체계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부여군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2일 오전11시 현재 9명이다. 이 중 규암성결교회 교인이 7명이다.
규암성결교회는 정부의 교회 집회 자제요청에도 불구하고 지난 달 22일 예배를 강행했다. 이날 예배에 참석한 인원은 190명이다.

교인 첫 확진자는 부여 2번째 확진자인 45세 여성 A씨다. A씨는 지난 달 22일 코로나19 유증상에도 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군과 방역당국은 A씨가 이날 영상실에서 음향 조절만 한 만큼 단 4명만 접촉자로 분류하는 우를 범했다. 예배에 참석한 대다수 인원으로의 전파 가능성을 완전 배제한 것이다.
  
A씨와 접촉한 4명 중 3명은 확진 판정을, 1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문제는 이들 외 교인들의 확진 판정이 이어지고 있다는데 있다.  
부여 2번째 확진자인 A씨 이후 60대 여성이 지난 달 31일 6번째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은 2번 확진자와 같은 날 예배에 참석했다. 하지만 방역 당국이 접촉자로 분류하지 않아 당초에는 자가격리 대상서 제외됐었다.
  
또 2일 70대와 50대 여성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도 2번째 확진자와 같은 날 예배에 참석했지만 밀접 접촉자가 아니어서 자가격리 대상서 제외됐다.
 
이런 상황이 일어나자 방역 당국은 뒤늦게 A씨와 같은 날 교회예배에 참석한 190명 전원에 대해 코로나19검사를 진행키로 했다.
 
또 2일부터는 나머지 신도 160명에 대해서도 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 교회 신도는 총 35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회는 출입문이 하나다. 따라서 여러 사람이 동시에 한 개의 출입구로 입장 후 실내에 있는 기다란 의자에 같이 앉는 구조다.

A씨가 영상실에만 있었기 때문에 직접 접촉하지 않은 다른 대다수 신도는 문제 없을 것이란 당국의 판단이 결국 초등 대처 미흡을 유발한 원인이 된 셈이다. 
 
한편 군과 방역당국은 이 교회 최초 전파자로 추정되는 2번 확진자와 학원 강사인 6번 확진자의 최초 감염경로도 파악 못하고 있어 주민들을 더욱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lby777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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