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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주 "일해라" 노동자 "못한다" 美공장은 코로나 전쟁터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2020-04-02 09:43 송고
브라질의 한 가금류 가공공장. <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
브라질의 한 가금류 가공공장. <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인해 미국 내 공장 곳곳에서 팽팽한 노사갈등이 벌어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질병이 확산되는 가운데서도 생산활동을 지속하려는 경영자들과 감염을 우려해 근무를 거부하는 근로자들의 입장이 충돌하면서다.

특히 미국인들이 집에 머물면서 수요가 늘어난 대표적인 분야가 육류 가공업계다. 하지만 더 많은 고기를 손질해야 하는 정육공장 근로자들은 코로나19 감염 우려 때문에 일터에서 이탈하고 있는 실정이다.

WSJ에 따르면 조지아주 소재 퍼듀팜스 가금류 공장 근로자들 가운데 20여명이 사표를 냈다. 공장이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이 공장에는 노동조합이 없으며, 대부분 근로자들은 이민자다. 이런 조건의 공장 근로자들이 직장을 그만두는 건 흔한 일이 아니라고 WSJ는 설명했다. 이들은 경영진과 이야기를 나눈 후 대부분 일터에 복귀하긴 했으나, 그만큼 코로나19에 대한 근로자들의 두려움이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음식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될 위험보다는 각 공장들이 코로나19의 '핫스폿'이 될 경우 음식과 같은 품목의 생산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최대 라틴계 단체인 '리그오브유나이티드라틴아메리칸시티즌'(LULAC)은 미국 노동부 산하 직업안전위생관리국(OSHA)에 안전장비 지급과 유급병가, 근로자들의 정기 건강검진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OSHA는 코로나19 관련 안전 조치를 시행하는 데 불간섭주의에 가까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각 업장에 환기를 자주 하고 물리적 장벽을 설치하라는 등의 지침을 내놨지만 이마저도 강제성이 없는 권고 수준이다.

OSHA 표준은 욕실과 위생, 보호장비 등과 관련해 기본적인 요구사항을 담고 있지만 감염병으로부터 근로자들을 보호하는 방안은 특별히 제시하지 않는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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