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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코로나 재앙 막으려면 美전역 봉쇄해야"

WP에 기고문…"아직 창문은 안 닫혔다"

(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2020-04-01 22:45 송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 AFP=뉴스1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 AFP=뉴스1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전 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선 미국 전역을 '봉쇄'(shut down)하는 강경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게이츠 전 회장은 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코로나19로 잃을 시간을 만회하는 방법'이란 제목의 기고문을 내고 "미국이 코로나19 대응 시기를 놓쳤다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중요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창문은 아직 닫히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게이츠 전 회장은 기고문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3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미국 전역 봉쇄'가 첫번째 해결책이다.

우선 그는 봉쇄 조치가 필요한 이유로 "일부 주와 도시들은 완전히 봉쇄하지 않았다. 몇몇 주에서는 해변을 열고, 식당에 앉아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이는 재앙으로 가는 방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사람들이 주 경계를 자유롭게 넘듯 바이러스도 그렇게 할 수 있다"면서 국가 지도자들의 결단과 행동을 촉구했다.

게이츠 전 회장은 두 번째 방안으로 연방정부가 지금보다 더 많은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시행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더 많은 검사를 진행해야 이를 통해 앞으로 얼마나 의료 봉사자가 필요한지 파악할 수 있고, 언제쯤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자신감도 갖게 된다"면서 하루 2만건을 검사하는 뉴욕주와 독자적 검사 방법을 개발한 시애틀을 좋은 사례로 꼽았다.

검사량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면 검사 우선순위를 설정해야 한다는 조언도 건넸다. 게이츠 전 회장은 "의료 종사자와 응급 구조원 등 필수 역할을 하는 사람이 1순위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게이츠 전 회장은 마지막으로 데이터에 기반한 접근법으로 코로나19에 맞설 치료제와 백신을 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과학자들이 개발에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 정치 지도자들은 루머를 퍼뜨리거나 사재기를 부추겨선 안 된다"고도 경고했다.

그는 끝으로 "지금부터 빠르게 후보약품을 테스트하고 그 결과를 대중에 알려야 한다"면서 "모든 걸 제대로 한다면 우리는 18개월 안에 치료제를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게이츠 전 회장은 지난달 13일 MS와 버크셔해서웨이 이사진에서 물러난 뒤, 아내와 함께 세운 ‘빌 앤 멀린다 게이츠 재단’ 활동에 전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재단은 지난 2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1억달러(약 1230억원)를 기부하기도 했다.


wonjun4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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