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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글로벌' vs 카카오 '디지털 전환'…영역 넓히는 포털양강

네이버, 3300억 출자해 日 배달업체 '데마에칸' 지분 확보
카카오, 기업 디지털 전환 가속화…카톡 등 기존 앱 활용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020-04-07 07:00 송고
한성숙 네이버 대표. (네이버 제공) © News1
한성숙 네이버 대표. (네이버 제공) © News1

최근 주주총회를 통해 나란히 대표이사 연임이 확정된 국내 양대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카카오의 진화가 계속되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 탄탄한 입지를 갖췄음에도 끝없는 변화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네이버는 최근 일본 자회사 'J 코퍼레이션'과 라인을 통해 300억엔(약 3300억원)을 투입해 일본 현지 배달업체 데마에칸 주식회사의 지분 약 60%를 확보했다.

이미 일본에서 확고한 메신저로 자리잡은 라인을 이용한 배달 서비스 '라인 데리마'를 운영하고 있는 네이버는 이번 행보로 일본 배달시장에서의 지배력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일본에서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시점도 절묘하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언택트' 시장이 크게 팽창한다면 배달업계에는 큰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데마에칸이 기존의 라인 인프라를 접목한다면 시너지는 더욱 크게 나타날 수 있다.

다만 '배달의 민족'으로 유명한 우아한형제들이 최근 일본진출을 선언한 것은 변수가 될 수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최근 본사 채용사이트에서 일본 배달사업을 위한 서비스 개발자 채용공고를 냈다.
네이버는 지난 2014년 자회사 라인과 우아한형제들의 합작법인 라인브로스로 일본 진출에 도전했던 경험이 있다. 당시 네이버는 라인 사업 확대를 이유로 1년만에 서비스를 접었었는데, 한솥밥을 먹었던 우아한형제들과 5년만에 경쟁을 벌이게 됐다는 점이 흥미롭다.

조수용(왼쪽),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뉴스1 DB © News1 박세연 기자
조수용(왼쪽),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뉴스1 DB © News1 박세연 기자

카카오는 국민메신저 '카카오톡'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B2B 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데이터 3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이전보다 기업들이 데이터를 활용하기가 용이해졌고, 카카오가 가진 데이터 플랫폼 노하우 등을 활용해 기업환경을 디지털 기반으로 전환하기 위한 다양한 솔루션을 제시한다는 구상이다.

카카오는 최근 자회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모빌리티를 통해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과 디지털 사업 협력을 위한 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MOU를 통해 다수의 카카오 플랫폼이 올 하반기 내 에버랜드에 접목될 전망이다. 카카오톡과 에버랜드 자체 애플리케이션이 연동돼 티켓 구매가 가능하고, 식당 주문은 카카오톡 챗봇으로, 결제는 카카오페이로 하는 식이다. 또 주차 역시 카카오T로 안내하고, 발렛파킹 서비스까지 가능하다.

카카오는 지난해부터 대한항공, 한국철도공사와 MOU를 맺으면서 이미 B2B 시장의 확장을 시작했다. 올해도 NH투자증권, 특허청, LG 전자 등 다양한 기관·기업들과 손을 잡고 사업을 가속화한다.

또 카카오i 클라우드를 바탕으로 데이터 분석을 제공하는 '카카오i 인사이트', 기업용 메신저 '카카오 워크' 등도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이 플랫폼들이 연착륙한다면 카카오의 '디지털 전환'은 더욱 가속화될 수 있을 전망이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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