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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임대료 20% 낮추기로 했지만…면세점 "적자 피하기 어렵다"

"매출보다 임대료가 더 많아…임대료 인하 폭 더 확대해야"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2020-04-01 11:51 송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여행객이 급감한 가운데 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이 한산하다. 2020.4.1/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지원책으로 인천국제공항의 임대료를 낮추기로 했지만 면세업계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며 아쉬운 표정을 드러냈다.

임대료 인하 폭이 20%에 불과해 적자를 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면세점들은 실제 피해액을 고려해 임대료 인하 폭 확대 등 추가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제13차 코로나19 대응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제3차 위기관리대책회의'를 열고 공항 입점 대·중견기업의 임대료를 최대 6개월간 20% 감면하기로 했다.

그동안 중소기업에만 적용해 온 임대료 인하 혜택을 대기업과 중견기업까지 확대한 셈이다.

인천공항의 임대료 인하에 난색을 표하던 정부가 돌아선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상황이 심상찮기 때문이다. 특히 공항 입점 업체들은 이용객 수 감소로 인해 적자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실제 인천국제공항의 지난해 출국객수는 일평균 10만명 정도 수준이었으나 최근에는 1터미널과 2터미널을 포함해 일평균 1000명 수준에 그치고 있다.

직격탄을 맞은 면세점들은 매출액보다 임대료가 더 높아지는 상황도 발생했다. 인천공항 면세점 전체적으로 보면 한 달 매출이 평소 2000억원, 임대료는 800억원 수준이었으나 지난달 들어서는 매출이 400억원가량으로 80%가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임대료는 800억원으로 동일해 매출액의 2배를 임대료로 내야 하는 상황이었다.

면세점 업계에서는 지난달에만 1000억원 가량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봤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 인천공항에서만 연간 5000억원에서 1조원가량의 적자가 날 상황이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정부가 임대료 20% 인하에 나선 것. 다만 면세업체들은 손실을 고려했을 때 임대료 인하 폭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반응이다. 

임대료 부담이 줄어든 것은 맞지만 매출액을 고려하면 적자를 피하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A 면세점 관계자는 "면세점 매출이 90% 넘게 떨어졌는데 임대료 인하액은 20%에 불과해 아쉽다"며 "임대료 인하 폭을 더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B 면세점 관계자도 "임대료 인하는 반길 일이지만, 실제 충격을 고려하면 아쉬움이 남는다"며 "적자를 피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일부에서는 매출연동 방식으로 임대료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면세점 매출이 늘면 임대료를 더 내고, 이용객수가 적어 매출이 떨어지면 임대료를 적게 내는 방식이다. 이미 한국공항공사에서 운영하는 김포공항과 제주공항은 영업요율 방식이라 매출에 연동해 임대료를 받고 있다.

C 면세점 관계자는 "앞으로도 이런 일이 없으리란 보장이 없다"며 "매출에 연동해 내는 것이 합리적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k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