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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위기에 웃음기 '싹'…암호화폐 '만우절 상승장' 올해는?

(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2020-04-01 13:55 송고 | 2020-04-01 14:41 최종수정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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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우절을 맞아 암호화폐 거래업계가 상승장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만우절마다 비트코인 시세가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특히 2019년 미국 만우절(한국시간 4월2일)에는 비트코인 시세가 하루 만에 20% 이상 상승하기도 했다. 가짜뉴스로 시작된 상승장에 대규모 투자자(고래)와 일반 투자자가 뛰어든 결과였다.
1일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낮 12시30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보다 1.57% 하락한 6360달러(약 775만원)를 기록 중이다. 이더리움 시세는 133달러(약 16만원)로 전일보다 0.31% 상승했다. 리플은 전일보다 0.94% 오른 0.17달러(약 207원)다.

비트코인이 지난해 만우절 폭등한 것은 온라인 경제 매체 파이낸스매그네이츠가 만우절을 맞아 올린 가짜뉴스 때문이었다. 이 매체는 합성 사진과 함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와 투자회사 밴엑이 제출한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ETF는 비트코인을 기초자산으로 둔 펀드상품이다. 관련 상품이 출시되면 기관 투자자의 자금이 암호화폐 시장으로 대거 유입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은 매수세를 펼쳤다.
매체는 기사 하단에 제이 클레이튼 SEC 위원장의 이름을 빌려 '즐거운 만우절'이라고 적기까지 했다. 그러나 이를 미처 발견하지 못한 이용자들이 기사를 계속해 공유했고 비트코인 시세는 비정상적으로 폭등했다. 국내 거래사이트에서도 비트코인이 10% 이상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비트코인은 앞서 지난 2018년에도 10% 이상 급등했다. 당시 암호화폐 시세 변동성이 현재보다 높았던 것을 고려하면 큰 폭의 상승은 아니지만 만우절마다 이어진 상승장에 거래업계는 또 한 번의 상승장을 기대하고 있다.

국내 거래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증시와 암호화폐 시장이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오는 5월로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를 제외하면 별다른 호재가 없다"며 "매년 만우절마다 상승장이 이어졌기에 올해도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현지시간으로 만우절이 시작되지 않은 현재까지 암호화폐 시장에 별다른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올해는 다른 해와 달리 상승장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예년과 달리 만우절 장난을 치기 어려워진 분위기도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한다. 실제 구글은 매년 만우절마다 해오던 만우절 장난을 올해 건너뛰기로 했다. 구글은 지난 2013년에는 보물지도를 보여주고 네티즌들이 이를 찾게 했고, 2016년에는 네이버 로고를 패러디한 구글 로고를 선보였다. 2017년에는 고전 게임 '팩맨'을, 2018년엔 '월리를 찾아라'를 구글 지도에 넣기도 했다.

또 다른 거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최근 암호화폐가 뉴욕 증시나 국가별 경기부양책에 따라 요동쳤기 때문에 올해 만우절 상승장은 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hway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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