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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교사 90% '온라인 개학' 부정적…89% "수능·입시일정 연기"

교총 9632명 대상 설문조사…등교개학 23%만 찬성
'온라인으로 정규수업 대체가능' 10%…46%는 반대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2020-03-30 17:40 송고
30일 원격교육 시범학교로 지정된 서울 송파구 영풍초등학교에서 교사가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 4월 6일 개학 여부를 조만간 결정해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2020.3.30/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30일 원격교육 시범학교로 지정된 서울 송파구 영풍초등학교에서 교사가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 4월 6일 개학 여부를 조만간 결정해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2020.3.30/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고교 교사의 90%가 '온라인 개학'에 부정적이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89%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과 대학입시 일정을 늦춰야 한다고 생각했다. 개학을 더 늦춰야 한다는 의견이 과반수인 반면 4월6일 등교 개학에 찬성하는 의견은 23%에 불과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지난 27~29일 전국 고교 교사 9732명을 대상으로 긴급 모바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예정대로 4월6일 '등교개학'에 찬성하는 교사가 23.2%에 그쳤다고 30일 밝혔다(95% 신뢰수준에서 ±1.01%). 55.2%가' 개학 연기가 필요하다'고 응답했고, '온라인 개학'에는 21.6%가 찬성했다.
하지만 '온라인 개학'에도 90%가 부정적 의견을 갖고 있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것처럼 '온라인 수업으로 정규수업 대체가 가능하다'는 답변이 9.6%에 불과했다. '학사·입시 일정상 불가피하지만 정규수업 대체는 어렵다'는 응답이 45.7%로 가장 많았다. '온라인 개학' 자체를 반대하는 교원이 44.7%에 달했다.

교총은 "온라인 개학은, 현재 온라인 수업체제가 갖춰져 있지 못할 뿐 아니라 학생들에게 학습격차를 유발할 수 있다"라며 "특히 농산어촌, 저소득층, 맞벌이 부부 자녀와 장애학생 등 온라인 격차가 뻔한 상황에서 이를 정규수업으로 인정하는 데 우려가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수능과 대학입시 일정을 늦춰댜 한다는 의견은 88.6%로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1~2주 연기해야 한다'는 응답이 49.8%로 가장 많았고, '3주 이상 연기하고 내년에 한해 대학 입학시기를 연기해야 한다'는 응답도 38.8%였다. '기존 계획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은 9.7%에 불과했다. 개학이 5주나 밀린 상황에서 고3 수험생의 입시 준비기간이 빠듯하고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윤수 교총 회장은 "학생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한다면 학교는 지역사회 감염이 통제 수준으로 낮아지고 일정 기간 안정화된 후 개학할 필요가 있다"며 "학생들의 학습과 생활지도에서 소외와 격차가 없도록 농산어촌, 저소득층, 맞벌이 부부 자녀와 장애학생 등에 대한 촘촘한 대책 마련과 지원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jin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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