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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만 지어선 돈 못 번다"…건설업계, 신사업 육성 사활

GS·대림·대우 등 조립식주택·부동산개발·첨단드론 신사업 매진
"사업 다각화로 미래 먹거리 창출…위기를 기회의 발판으로"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2020-03-31 06:05 송고
대우건설의 드론 관제시스템./사진제공=대우건설© 뉴스1

국내 건설사들이 대내외적으로 커지는 건설 경기 불확실성을 타개하기 위해, 신사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토지 부족, 저유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으로 경제 전반이 어렵지만, '미래 먹거리'를 선점해 위기를 기회의 발판으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3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지난 주말(27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업 목적으로 '실내장식 및 내장목공사업'과 '조립식 욕실 및 욕실제품의 제조, 판매 및 보수 유지관리업' 등을 정관에 추가했다. 최근 모듈러(조립식) 주택사업 진출을 선언한 것에 따른 후속 조치다.

GS건설은 올해 초 유럽과 미국의 모듈러 주택업체 3곳을 잇달아 인수하며 글로벌 주택건축 시장 공략에 나섰다. 모듈러 주택은 공장에서 주택의 일부를 제작한 다음 이를 현장에 옮겨 조립해 짓는 주택이다.

임병용 GS건설 부회장은 "올 한 해는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에 힘쓸 것"이라며 "최근 인수한 해외 모듈러 회사를 성장의 한 축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오일, 가스 분야, 해외 태양광 사업 등을 통한 분산형 에너지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며 사업 다각화 구상을 밝혔다.

같은 날 대림산업은 필름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대림에프엔씨'를 설립하는 안건을 주총에서 통과시켰다. 석유·화학 분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처다. 대림에프엔씨는 합성수지·제품, 포장재의 제조, 가공과 판매 등의 사업을 영위한다. 대림산업은 또 건설계열사인 삼호와 고려개발을 합병해,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디벨로퍼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김상우 대림산업 부회장은 "지난해 회사의 실적은 매우 좋았으나 지금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은 과거의 실적에 안도할 겨를을 조금도 주지 않고 있다"며 "포트폴리오 개편을 위한 사업구조 조정과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투자활동을 위기에도 불구하고 중단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모듈러(조립식) 주택 샘플 디자인./사진제공=GS건설© 뉴스1

앞서 지난 25일 주총을 끝낸 대우건설은 자회사 합병과 스타트업 지분 투자를 잇달아 발표하며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우건설은 푸르지오서비스(주)·대우에스티·대우파워(주) 등 3개 자회사를 합병해 통합법인을 출범시켰다. 통합법인은 부동산개발·MRO(소모성자재 구매대행)·스마트홈 등 신사업을 담당한다. 대우는 또 드론 제조·소프트웨어 개발 전문기업인 아스트로엑스(AstroX)의 지분 30%를 사들였다. 산업별 드론 관제·제어·운영·분석 등 통합관리 플랫폼 시장을 선점해나갈 계획이다.

이 밖에 현대건설은 주총에서 투자개발사업·스마트 시티 등 신시장과 신사업 개척 등을 올해 경영 목표로 제시했다. 지난달엔 현대일렉트릭과 '차세대 전력인프라 및 에너지 신사업 분야의 공동협력을 위한 양해 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코오롱글로벌(가구 도소매업), 계룡건설(스마트팜 사업), 한신공영(골프장 운영 사업) 등도 최근 주총에서 신규 사업을 추가했다.

건설업계가 앞다퉈 신사업에 나서는 것은, 갈수록 커지는 국내·외 건설시장의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국내 주택시장은 각종 부동산 규제와 토지 부족 문제로 이미 레드오션이 된 지 오래다. 하반기에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면 주택 공급은 더욱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해외 건설시장도 저유가 고착화 등으로 매출 성장의 한계에 부딪힌 상황이다. 국내 건설사의 지난해 해외 수주액은 224억달러로, 2006년 이후 13년 만에 가장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반등을 도모했으나,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사태로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민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전통 건설 방식에 머물러있던 건설업계가 4차 산업과 접목해 새로운 건설시장을 만들어가고 있으며, 선두 업체들이 이를 선점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며 "이를 통해 성장 한계에 봉착했던 건설업계가 고도화되고 진화해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는 활로를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jhku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