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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독감 겪은 101세 노인, 코로나 완치 '팬데믹 그랜드슬램'

이탈리아서 101세 노인 퇴원…"희망줬다"

(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2020-03-30 15:35 송고 | 2020-03-30 16:21 최종수정
이탈리아 베네치아 거리의 마스크를 착용한 노인. (사진 속 인물은 기사 내용과 무관). © 로이터=뉴스1
이탈리아 베네치아 거리의 마스크를 착용한 노인. (사진 속 인물은 기사 내용과 무관). © 로이터=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1만명을 넘어서고 치명률은 10%를 웃도는 이탈리아에서 101세 노인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건강을 회복해 화제다.
특히 노인이 태어난 해인 1919년은 세계적으로 '스페인독감'이 한창 유행하던 때다. 무려 두 번의 팬데믹을 오뚝이처럼 이겨낸 셈이다.

29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중부도시 리미니에 사는 101세 남성은 지난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에 입원했다. 의료진조차 그가 회복할 수 있을지 장담하지 못했다. 워낙 고령 환자였던 탓이다.

코로나19는 고령자와 기저질환자에게 더 치명적인 감염병으로 알려진다. 실제로 이탈리아는 고령자 감염 비율이 높아 코로나19 치명률이 10%를 웃돈다. 특히 사망자 중 70대 이상 고령자 비율이 86%에 이를 정도다.

하지만 101세 노인은 코로나19로부터 기적적으로 회복했다. 당국은 노인이 지난 26일 완치돼 가족들에게 돌아갔다고 밝혔다. P씨로만 알려진 그는 현재 건강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리미니시의 글로리아 리시 부시장은 "의료진은 절망적이라고 했다"면서 "하지만 그는 완쾌해 우리 모두에게 큰 희망을 줬다"고 말했다.
  
이 노인은 스페인독감이 유럽 대륙에 창궐하던 1919년 이탈리아에서 태어났다. 당시 스페인독감은 세계 인구의 1/3을 감염시키고, 최소 50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1차 세계대전 사망자보다 3배 더 많은 숫자다.

이날 현재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9만7689명, 사망자는 1만779명이다. 우연의 일치겠지만 노인이 회복한 뒤로 이탈리아의 확진자·사망자 증가세 모두 둔화하는 추세다.

현재까지 알려진 최고령 퇴원자는 103세 여성으로 중국 우한에서 나왔다. 이 여성은 별다른 기저질환이 없어 빠르게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wonjun4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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