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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에 음압병동 수요급증…스마트건설 '모듈러 건축' 급부상

공장식 조립으로 10일만에 공급…"이동·해체 용이, 비용도 절감"
건기연 모듈러연구센터 "감염병 발생시 신속·대량공급 시스템 구축"

(서울=뉴스1) 김희준 기자 | 2020-03-30 06:15 송고 | 2020-03-30 07:58 최종수정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5천명을 넘어선 4일 오후 서초구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7층에서 의료진이 이곳에 마련된 코로나 격리병동 운영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2020.3.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치료에 필수적인 음압병동 수요 급증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스마트건설 기술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30일 건설업계와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에선 조립식 건축기술인 모듈러 기술을 통해 늘어나는 음압병동 수요 확보는 물론 감염병 긴급대응 시스템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음압병동이란 병실내 기압과 병실 밖 기압이 다른 병실이다. 공기는 기압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른다는 원리를 적용해 전염병균이나 바이러스로 오염된 병실 공기를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게 기압차를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바이러스나 전염균으로 오염된 병실 내 공기를 특수필터로 정화해 다시 병실로 공급해주는 기술도 필요하다. 전염성이 높은 코로나19 확진자를 치료하기 위한 필수시설이다.

글로벌 팬데믹 상태가 이어지면서 음압병동의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국내 확진자는 둔화하고 있지만 해외에서 유입되는 확진자는 급증세를 보인다. 정부는 해외에서 입국한 항공여객은 2주간 자가격리 원칙을 적용하고 있지만 추가 확진자를 위한 시설은 꾸준히 확보해야 할 상황이다.

음압병동의 신속한 확보를 위한 대안로 스마트건설 기술 중 하나인 모듈러 건축이 떠오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모듈러 건축은 창호, 외벽체, 전기배선, 배관, 욕실, 주방기구 등의 자재와 부품이 포함된 볼륨메트릭 (Volumetric, 3D) 형태의 박스 모듈 또는 비볼륨메트릭 (Non-volumetric, 2D) 형태의 부재 단위를 공장에서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건축공법이다. 기존 방식에 비해 건축기간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고 비용절감 효과도 커 지속가능한 스마트 건설의 대표적인 기술로 손꼽힌다.

실제 중국에선 코로나19 발생 후 모듈러 기술을 이용해 불과 10일 만에 우한시 2곳에 2300개의 병상을 완공했다. 여기엔 중증환자들을 집중 치료할 수 있는 음압병동도 설치됐다. 국내에선 코오롱 그룹이 서울대병원에 모듈러 방식을 이용한 음압치료병실 건설계획을 밝힌 바 있다. 종합건자재기업 에스와이와 전문건설업체 스틸라이프도 발주에서 설치까지 10일 안에 가능한 이동식 모듈러 음압병동을 개발해 시판 중이다. 일각에선 대규모 음압병동이 필요한 정부 차원의 대량계약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정부에서도 모듈러 기술을 이용해 음압병동을 포함해 대규모 감염병을 위한 시설공급 시스템 마련 방안을 고민 중이다. 앞서 모듈러건축연구센터를 설치해 국내 모듈러건축 연구를 주도한 건설기술연구원에선 이미 지난해 초 강원도 산불 피해 이후 이재민 발생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모듈러 기술을 활용한 재난·재해 대비 임시거주공간 시스템을 연구해왔다.

건기연 관계자는 "주요 연구과제는 감염증 확산과 같은 재난발생 즉시 이동, 설치할 수 있는 공급관리체계 마련으로 모듈러 기술을 통한 음압병동 즉시 공급 시스템도 주요 과제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민간분야에서 음압병동의 공급을 맡는다면 정부에선 대량공급을 즉시 시행할 수 있는 공급과 관리 시스템을 전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이미 국내 업체가 개발한 진단 키트가 그 정확성으로 글로벌 국가들의 공급 요청을 받고 있는 만큼 확진 환자 치료를 위한 정밀한 모듈러 음압병동과 대량공급 시스템도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핵심 아이템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전문가는 "이미 국내의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와 공항의 3중 방역시스템, 진단 키드 모두 높은 신뢰도를 바탕으로 해외에 공급 또는 차용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해외의 경우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모듈러 기술을 활용한 음압병동의 매뉴얼을 선제적으로 도입한다면 이 또한 새로운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h99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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