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 정치 > 청와대

"조주빈과 여아살해모의한 공익 신상공개" 피해 모친 靑청원 20만 돌파

"바뀐 이름, 주민번호 알아내 협박…딸 이름, 어린이집까지 알아"
"말뿐 아니라 실제로 살해모의…안전한 나라서 살고 싶다"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2020-03-29 16:27 송고
청와대 청원게시판 갈무리. © 뉴스1

'박사방' 박사 조주빈(25)과 함께 아동의 살해를 모의한 혐의를 받는 사회복무요원(공익요원) 강모씨의 신상을 공개해달라는 해당 아동의 모친 A씨의 청와대 청원글에 동의 의사를 밝힌 사람이 29일 20만명을 넘었다. 글이 올라온 당일 답변 기준을 충족한 것이다. 

자신을 '조주빈이 공익근무요원과 살해모의를 한 여아의 엄마'라고 밝힌 청원인 A씨는 이날 "박사방 회원 중 여아살해모의한 공익근무요원 신상공개를 원합니다"라는 제목을 글을 올렸다. 이날 오후 4시10분 현재 답변 기준은 20만명을 넘긴 28만여명이 동의 의사를 밝혔다.

A씨는 2012년부터 올해까지 9년째, 강씨로부터 살해협박을 받은 중고등학교 교사이자 여아의 엄마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강씨에 관해 "박사방의 회원이자, 개인 정보를 구청에서 빼돌린 공익근무요원이자, 조주빈과 저희 아이 살해모의를 한 피의자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제가 담임을 했던 저희 반 제자"라고 밝혔다.

이어 "평소 사람들과 사회적 상호작용을 잘 못하던 그 학생은 담임인 제게 상담을 자주 요청했고 저는 진심어린 태도로 대화를 하고 칭찬과 격려도 해주며 여러 차례 상담을 해줬다"며 "점점 제게 의존하며 집착하기 시작했고 일반적인 교사와 학생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제가 어느 정도 거리를 두게 되면서 저에 대한 증오가 시작됐다"고 했다.

A씨는 강씨가 학교를 자퇴한 이후 흉기를 들고 교무실 밖에서 기다리거나 교실 집기를 망가뜨려 놓는 등 협박을 일삼았다고 했다.

또 "아파트 복도에 빨간 색 글씨로 제 주민번호와 가족의 주민번호, 그리고 'I Kill You'(당신을 죽이겠다)등 크게 낙서를 하고 가는 건 기본이고 집 앞에서 소리를 지르거나 차 번호판을 떼어가고 사이드 미러를 부수고 가는 등 물리적, 정신적 협박이 끊이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강씨가 A씨의 개인정보를 빼 물품구매 정보를 알아내고, 집 주소, 전화번호까지 알아냈다고 한다. 또 "문자와 전화와 음성메시지와 메일 등을 통해 평생 들어보지도 못한 욕과 협박과 잔인한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불면증에 시달리고 정신과 치료도 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모든 연락과 접촉시도를 무시도 해봤고, 경찰에 신고도 해봤지만 그 당시 미성년자여서 솜방망이 처벌이었다"며 "개명도 하고 전화번호를 바꿔도 제 지인보다도 먼저 제 번호를 알아내어 도망갈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A씨는 자신이 결혼한 뒤 강씨를 신고해 그가 2018년 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복역하는 중에도 협박을 계속했다고 했다. 강씨가 출소하기 직전 집을 옮기고, 이름을 두번째로 바꾸고 주민번호도 바꿨는데 강씨가 A씨가 사는 아파트 우체통에 A의 바뀐 주민번호와 딸의 주민번호를 적은 종이를 남기고 갔다고도 했다.

이후 강씨는 휴대전화 메시지를 통해 A씨의 딸의 신변을 위협하는 내용을 보냈다고 한다. A씨에 따르면 '애가 뛰어댕길 정도니까 팔다리 자르면 볼만 하겠네', '오늘 네 딸 진료 보는 날이지?' '니 가족 죽이는 건 합법이지? 기대해' 등 메시지를 보냈다.

A씨는 "모든 협박이 말뿐 아니라 실제로 400만원을 주고 조주빈과 살해모의를 했다니요. 아이의 이름, 주민번호, 어린이집까지 모두 다 알고 있는데 이제는 어떻게 도망갈 수 있을까"라며 불안을 호소했다.

이어 "출소를 하자마자 구청에 복무를 하게 된 것도 하늘이 무너질 일"이라며 "가족의 안전을 송두리째 빼앗아갔다. 개인정보 유출과 협박으로 실형을 살다 온 사람한테 손가락만 움직이면 개인 정보를 빼 갈 수 있는 자리에 앉게 하다니"라며 분노를 표시했다.

A씨는 "제가 고소를 할 때 강력처벌을 원한다는 탄원서를 썼다는 사실을 강씨가 조회를 하고서 분노해 이걸로 계속 협박을 했다"며 "강씨의 신상공개가 되지 않는다면 지금 이 신상공개를 원한다는 국민청원글을 보고 또 저와 아이를 협박할 것이다. 그 다음에는 정말로 누군가가 이 세상에 없을 수도 있다. 저도 안전한 나라에서 평범하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밝혔다.

앞서 미성년자를 성적으로 착취하는 영상을 촬영하고 공유한 혐의를 받는 '텔레그램 n번방' 관련 핵심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현재 267만명이 참여했다. 핵심 피의자 조주빈은 지난 24일 경찰에서 신상이 공개됐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