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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코로나 '감염 폭발' 발생했어도 지금은 몰라"

"언제 종식될지 예상 어려운 갈림길 직전 상황"
현금지급 포함 "리먼쇼크 이상" 경제대책 예고

(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2020-03-29 14:09 송고 | 2020-03-29 23:08 최종수정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자료사진> © AFP=뉴스1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자료사진> © AFP=뉴스1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8일 자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상황에 대해 "언제 종식될 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NHK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19 유행이) '긴급사태'를 선언할 정도까진 아니지만, (종식이나 확산이냐) 갈림길 직전의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마이니치신문 집계를 보면 일본에선 28일 하루 동안 총 208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새로 보고돼 전체 누적 확진자 수가 2434명(국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 712명 포함)으로 늘었다.  

특히 수도 도쿄도에서만 이날 하루 63명의 추가 확진자가 보고돼 도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362명으로 전국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1위'를 달리고 있다.

일본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200명대에 이른 것도, 신규 확진자 수가 60명대를 기록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 아베 총리는 "아직 유럽에 비하면 (바이러스) 감염자 수가 적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매일 보는 감염자 수는 2주 전에 새로 감염된 사람들"이라면서 "지금 '폭발적 감염 확대'가 발생하고 있다고 해도 바로 탐지할 순 없다"고 설명했다.

NHK는 아베 총리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코로나19와의 싸움이 "장기전이 될 것이란 인식을 나타낸 것"이라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예정대로 내달 초 각급 학교를 개학할지 여부에 대해서도 "이번 주 전문가회의 의견을 듣고 다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이날 회견에서 "'리먼 쇼크' 당시를 웃도는 유례없는 규모로 긴급 경제대책을 내놓겠다. 지금까지 없던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대규모 부양책을 예고했다.

일본 정부는 2008년 '리먼 쇼크' 당시 경기부양책으로 56조엔(약 630조원) 이상의 국비를 풀었던 경험이 있다.

아베 총리에 따르면 일본 정부의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대 방지책과 △의료체제 정비 △고용 유지 △예비비 창설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경제대책을 마련 중이며 "향후 10일 이내에 국회에 제출"한다는 계획.

특히 이번 대책엔 코로나19 사태로 수입이 감소하거나 생활이 어려워진 저소득층을 상대로 현금을 직접 지급하는 방안도 포함될 전망이다.

다만 아베 총리는 "(현금지급) 효과를 고려하면 어느 정도 기준을 두고 시행해야 한다"고 말해 소득에 따라 지급규모가 차등 적용될 것임을 예고했다.

일본 정부는 리먼 쇼크 때도 1인당 평균 1만2000엔(약 13만5000원) 상당의 '정액급부금'(定額給付金)을 지급했었다. 그러나 당시 일본 국민들은 정부로부터 받은 돈을 쓰지 않고 저축한 경우가 많아 소비 진작 효과는 그리 크지 않았다.


wonjun4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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