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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시민만 고통 분담?…꺼지지 않는 확진자·긴급생계자금 논란

생활고 50대男 분신 시도…국민청원으로 피로감 호소

(서울·대구=뉴스1) 정재민 기자 | 2020-03-29 13:00 송고
29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따르면 0시 기준 코로나19 국내 신규 확진자는 105명이 추가돼 전체 누적 확진자는 9583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29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따르면 0시 기준 코로나19 국내 신규 확진자는 105명이 추가돼 전체 누적 확진자는 9583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2주간 모든 방역 역량을 집중하고, 시민 이동을 최소화해 대구에서 발생하는 환자를 한 자릿수 이하로 만들어 코로나19 상황이 방역 대책의 통제 속에 있는 '확실한 안정기'로 만들겠다."(3월15일 권영진 대구시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전선 대구가 사태 장기화로 신음하고 있다. 3·28 대구 운동에도 신규 확진자는 한 자리 수로 떨어지지 않고 있고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대구 시민들의 '번아웃'이 우려된다.

29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와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대구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날(28일)보다 23명이 늘어난 총 6610명이다.

대구시는 앞서 지난 15일 코로나19 관련 변곡점으로 28일을 제시했다. 시민들에게 △다중이 밀집하는 실내 영업장 운영, 28일까지 중단 등 사회적 거리 두기 △개인위생수칙 철저 준수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유연 근무와 재택근무 적극 도입 △자가격리해제시 사회적 거리 두기 적극 동참 △대구 밖으로의 이동 자제 등을 당부했다.

하지만 정작 추가 확진자는 대구시가 관리해야 할 요양병원, 정신병원 등에서 급증했다. 이날까지 74명의 확진자가 나온 제이미주병원의 경우 이미 90명의 확진자가 나온 대실요양병원과 같은 건물에 있어 감염확산을 미리 막을 수도 있던 상황이었다. 이로 인해 뒷북 행정 논란이 불거졌다.
아울러 긴급생계자금 지급을 둘러싸고 시기가 문제가 되면서 당초 총선 이후 지급 계획을 서둘러 당기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컨트롤 타워인 권영진 대구시장이 쓰러졌고, 현재 권 시장은 사흘째 입원 중이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전날 3·28운동을 마무리하며 "약속을 온전히 지키지 못해 아쉽게 생각하고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최근 해외 유입 확진자가 크게 늘어 정부는 대구와는 별도로 범국민적인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했다"며 "힘드신 줄 알지만 시민 여러분께 한 주 더 참아내자고 말씀드린다"고 했다.

대구시는 지속해서 시민에게 고통을 분담하자고 당부했지만 사태 장기화에 시민들은 번아웃 직전이다.

전날에는 코로나19로 생활고를 비관한 대구의 50대 남성이 한낮 도심에서 분신을 시도했다.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도 대구 시민들의 피로감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대구 시민들은 '대구시 긴급생계자금지원 철회요청', '대구·경북 긴급생계자금 현금 지급 요청', '권영진 시장 주민소환제 회부' 등 다양한 청원으로 대구의 현 상황을 전했다.

한 청원인은 "지금 대구의 취약계층, 저소득층은 물론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은 하루하루가 지옥과 같은 삶을 살고 있다. 말 그대로 패닉"이라고 밝혔다.

아직 대구의 갈 길은 멀다. 요양병원 전수조사 완료에 이어 정신병원, 간병인 등에 대한 전수조사가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고, 다음 달 6일에는 개학도 앞두고 있다.

채 부시장은 "대구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40일이 지났다"며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시민 여러분께서 조금만 더 참아주시길 당부한다"고 밝혔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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