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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안중에도 없나' '자진사퇴'…정순균 기자회견 '후폭풍'

'제주도 여행' 모녀 확진자 옹호에 비판 쏟아져
강남구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400개…페북에 900여개 댓글

(서울=뉴스1) 이헌일 기자 | 2020-03-29 11:46 송고
정순균 강남구청장 코로나19 긴급브리핑 모습.(강남구 제공) © 뉴스1
정순균 강남구청장 코로나19 긴급브리핑 모습.(강남구 제공) © 뉴스1

정순균 강남구청장이 제주도를 여행한 모녀 확진자를 옹호하는 듯한 입장을 낸 뒤 여론의 후폭풍이 거세다.

강남구 홈페이지와 공식 SNS 등에서 정 구청장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29일 오전 강남구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27일 정 구청장의 기자회견 이후 올라온 관련 게시물이 400개에 달하며, 대부분 정 구청장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제목만 살펴봐도 '구청장은 머리숙여 사과하고 자진사퇴해야합니다', '구청장님 다시 발표해주세요. 미안하다고 그리고 그 모녀를 강력히 처벌해야한다고요', '선의의 피해자?', '대단하신 모녀랑 구청장때문에 멘붕 온 국민은 안중에도 없소?' 등 격한 표현이 다수다.

기자회견이 있기 전까지 이 게시판에는 게시글이 하루 한건도 올라오지 않은 날도 많았다. 그만큼 이번 기자회견이 여파가 컸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구 공식 페이스북의 상황도 비슷하다. 구의 입장을 실은 게시글에는 900여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대부분 정 구청장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몇몇을 살펴보면 '이게 지금 구청장이 직접 나서서 말도 안 되는 변명으로 옹호할 일입니까?', '선의의 피해자란 단어 함부로 적는거 아닙니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피해자입니다', '여행 취소된 사람이 한두명이며, 스트레스 많은 사람이 어디 한두명이겠습니까?' 등이다.

또 27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정순균 강남구청장의 파면을 청원합니다'라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적극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는 국민정서를 고려하지 않고 구민 입장만을 일방적으로 옹호했다는 지적이 쏟아지는 셈이다.

이런 비판과 관련해 강남구는 따로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구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정 구청장이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정 구청장은 기자회견에서 "제주도의 고충이나 도민들이 입은 피해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지만 이들 모녀도 코로나19 발생의 선의의 피해자"라며 "제주도의 손배소 제기 방침이 알려지면서 치료에 전념해야 할 이들 모녀가 사실상 정신적 패닉 상태에 빠져 있다"고 밝혔다.

또 "이들 모녀가 스스로 자가격리에 들어갔으면 바람직하지 않았느냐는 아쉬움은 있다"며 "그러나 현재 비난이나 제주도의 손배소 제기 등은 이들 모녀가 겪은 상황이나 제주의 상황에서 볼 때 오해나 이해 부족에서 따른 것 아니냐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제 유럽 입국자에 대해 특별입국 절차가 진행된 게 지난 22일부터"라며 "강남구에서 최초로 미국 유학생 확진자가 나온 게 23일이다. 강남구에서는 24일부터 재난문자를 통해 관내 미국 유학생들에게 스스로 14일간 자가격리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hone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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