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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대외 행보 선보이는 북한…보폭 더 넓힐지 주목

김정은 이달 군 부대 훈련·평양종합병원 착공식 등 참석
김여정 담화 등 대외메시지도…내달 최고인민회의도 주목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2020-03-29 13:45 송고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 "김정은 동지께서 3월 21일 전술유도무기 시범사격을 참관했다"라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초기 잠행을 이어오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달 연이은 군사, 경제 행보를 보이고 있어 그 배경에 주목된다.

29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관영매체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달 2일, 9일, 12일, 17일, 20일, 21일 등 총 6차례 공개행보를 보였다.
김 위원장은 지난 2일과 9일에는 인민군 전선 장거리포병구분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12일에는 포병부대들의 포사격 대항경기를 지도했다. 이는 북한군의 동계 훈련을 계기로 한 동해안 일대의 군사 행보였다.

이어 지난 17일 평양종합병원 착공식에 참석해 올해 계획된 건설사업을 뒤로 미루고 이곳을 당 창건 75돌(10월10일)까지 완공하라고 지시했다.

지난 20일에는 다시 인민군 서부전선대연합부대들의 포사격대항경기를 지도하고, 21일에는 전술유도무기 시범 사격을 참관했다.
이 중 지난 2일과 9일에는 초대형 방사포, 21일에는 북한판 에이태큼스(ATACMS·19-4) 발사가 있었다.

또 합참에 따르면 이날 북한은 오전 6시 10분쯤 강원도 원산 일대서 북동쪽 동해상으로 비행거리 230㎞, 고도 30㎞의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했다. 김 위원장이 발사 현장에 참관했다면 이튿날(30일) 보도될 것으로 예상된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 "김정은 동지께서 3월 21일 전술유도무기 시범사격을 참관했다"라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김 위원장은 공개 행보는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1월과 2월 비교적 잠잠했던 것과 비교된다.

그는 지난달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광명성절에 잠시 모습을 드러냈지만 유의미한 행보는 같은 달 29일(매체 보도 기준)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코로나 19 '초특급 방역 조치'를 지시하면서 시작했다.

김 위원장이 평양에서 '자가 격리'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었지만, 정치국 확대회의 보도가 나온 같은 날 인민군 합동타격훈련 사실이 보도되면서 강원도 원산에 체류한 것이 확인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폭넓은 행보는 코로나19 총력 대응으로 인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한 '정면 돌파전'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코로나19 이후 상황을 관리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해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에서 경제난에 맞서 정면 돌파전을 선언했지만 이후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국경까지 폐쇄한 채 방역에 나서고 있는 중이다. 

향후 주요 외화벌이 수단인 관광산업을 제자리에 돌려놓기 위해서는 북한의 방역 상황에 대한 외부의 우려를 불식시킬 필요가 있는 셈이다. 

이 같은 국면에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이달 4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위로 서한과 친서를 보내면서 '정상국가'의 수장임을 대외적으로 과시하기도 했다.

북한은 이날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자국 내 발생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데, 자신들이 방역에 있어서는 우위에 있다는 자신감을 보인 외교 행보로도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8일 오후 평양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정상회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김여정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이 앞서 걷고 있다.2018.9.18/뉴스1 © News1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8일 오후 평양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정상회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김여정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이 앞서 걷고 있다.2018.9.18/뉴스1 © News1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아울러 김 위원장은 여동생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을 통해서도 대외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김 제1부부장은 지난 3일 한밤중 전격 대남 담화 내고 자신들의 군사훈련에 '유감'을 표시한 우리 측을 비난한 데 이어 지난 22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 위원장 앞으로 친서를 보냈다고 발표했다.

김 위원장이 당(黨)과 군(軍)의 기강 단속에 나서는 동안 김 제1부부장이 대남·대미 담화로 사실상 대외 메시지 총괄역을 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향후에도 내부 혼란을 수습하면서 대남·대미 관련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는 방향으로 새 국면을 모색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북한은 내달 10일 한국의 국회격인 최고인민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여기서 경제난과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중요한 추가 결정이 나올지 주목된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7일 진행된 평양종합병원 착공식에 참석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8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7일 진행된 평양종합병원 착공식에 참석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8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먼저 지난해 연말 노동당 제7기 제5차 전원회의에서 결정된 사안에 대한 후속 조치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또 평양종합병원 우선 건설 등 전원회의 결정 내용 가운데 변경된 사안을 뒷받침하는 조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김 위원장이 이번 회의에 참석할지는 미지수다. 그는 제14기 대의원을 맡지 않았지만 지난해 4월 제14기 1차 회의에 참석해 시정연설을 했고 8월 열린 2차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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