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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레인 '불후' 첫 출연에 최종 우승…괴물 신인 밴드 등장 (종합)

(서울=뉴스1) 이승진 기자 | 2020-03-28 21:19 송고
KBS 2TV '불후의 명곡' 방송 화면 캡처© 뉴스1
KBS 2TV '불후의 명곡' 방송 화면 캡처© 뉴스1


신인 밴드 퍼플레인이 '불후의 명곡' 첫 출연에 최종 우승을 거머쥐었다.
    
28일 오후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 '봄여름가을겨울&빛과 소금'(이하 '봄빛 밴드')편에는 정승환 김연지 정동하 알리 퍼플레인 딕펑스가 출연했다.
봄빛 밴드의 공연으로 포문을 연 '불후' 무대에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애쓰고 있는 의료진의 모습을 담은 화면이 배경으로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이날 '불후' 첫 번째 주자로 데뷔 15년 차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씨야 출신 김연지가 무대에 올랐다. 이어 '안테나의 박보검'이라고 불리는 발라드의 왕자 정승환의 무대가 펼쳐졌다. 김연지는 무대에 앞서 "오늘 준비한 곡은 빛과 소금의 '그대 떠난 뒤'이다. 가사가 시 적으로 써내려가 느낌이 많았다. 노래 속 주인공이 된 느낌으로 노래를 준비했다. 잘 들어달라"라고 각오를 전했다.

'그대 떠난 뒤'는 장기호가 속해있던 '사랑과 평화'가 1989년 발표 이후 빛과 소금 1집 앨범에 재수록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감성적인 멜로디와 이별 후의 회한을 표현한 노랫말이 돋보이는 곡으로 가수 나얼, 장범준 등이 리메이크하며 현재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김연지는 특유의 허스키한 보이스로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여 출연진들과 전설들의 감탄을 이끌어냈다.

이어 바통을 이어받은 정승환은 봄여름가을겨울의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 봐'를 선곡해 무대를 꾸몄다. 그는 무대에 오르기 앞서 "누구나 살면서 생각해봤을 주제의 내용이 아닌가 싶다.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오랜만에 인사드리는 만큼 열심히 노래 부르고 내려오겠다"라고 전했다.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 봐'는 김종진과 전태관 2인 체제로 새롭게 결성한 봄여름가을겨울 1집 앨범 수록곡으로, 인생에 따라 변해가는 세상에서 사는 우리의 모습을 허심탄회하게 노래한 곡이다. 정승환은 깨끗한 미성을 뽐내며 호소력 짙은 무대를 선보였다.
두 사람의 무대가 끝난 후 전설 장기호는 "'그대 떠난 뒤'는 영화를 보고 비 오는 장면을 떠올리면서 작곡을 시작한 곡이다. 완성되기까지 1년이나 걸렸다. 오늘 김연지가 재해석한 무대에 충격을 받았다. 이렇게까지 시너지를 발생할 수 있다는게 놀랍다. 가창력 있는 가수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편곡도 정말 좋았다"라고 극찬했다. 전설 김종진은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 봐'가 발표된 게 1988년이었고 그 당시 오케스트라를 쓰고 싶어도 경제적인 여건이 충족되지 않았다. 오늘 정승환이 내 꿈을 이뤄준 것 같다"라고 전했다. 두 사람의 대결에서는 정승환이 1승을 차지하면서 2라운드에 진출했다.
    
세 번째 주자로 나선 정동하는 '오래된 친구'를 선곡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무대에 앞서 "실험적이고 신선한 느낌을 오마주 해보고 싶었다. 선배님들이 좋은 마음으로 봐주신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오래된 친구'는 2019년 봄여름가을겨울, 빛과 소금이 故(고) 전태관의 1주기에 맞춰 친구를 추억하는 미니앨범 'Reunion'에 새롭게 리메이크해 발표했다. 빛과 소금 4집 앨범 타이틀곡으로 초등학교 때부터 수십 년을 이어 온 장기호와 박성식 두 사람의 우정을 담아낸 곡이다. 

출연자 알리는 "동하 오빠의 새로운 모습을 봤다. 어린아이가 뛰어노는 것 같았다. 같이 뛰어놀고 싶다고 느낄 정도로 본인이 정말 신나 보였다"라고 전했다. 전설 김종진은 "사람을 미치게 하는 무대였다. 우리는 할 수 없는걸 정동하가 해줬다. 후배에 대한 존경심이 이런 거구나 싶었다"라며 극찬했다. 정동하는 정승환을 꺾고 새로운 1승을 거머쥐었다. 

네 번째 주자로 '불후'의 안방마님 알리가 나섰다. 알리는 "과거 내 싸이월드 BGM은 항상 봄여름가을겨울 노래와 빛과 소금 노래였다. 전 곡을 모두 잘 알고 있다. 그 정도로 빅팬이다. 오늘은 봄여름가을겨울 선배님들의 '어떤 이의 꿈'을 들려드리겠다"라며 "지금 이 시기에 꼭 필요한 노래라고 생각하다. 축 처져있지 말고 활기찼으면 좋겠다. 여러분의 꿈을 여기에 가득가득 담아서 신나게 노래하겠다"라고 전했다.

'어떤 이의 꿈'은 봄여름가을겨울 2집 앨범 타이틀곡으로 당시 생소했던 퓨전재즈에 접근해 한국형 재즈 음악의 폭을 넓혔다. 펑키한 리듬과 멜로디, 록과 재즈 사운드가 잘 어우러진 곡으로 이듬해 '한국 노랫말 대상' 좋은 노랫말 상을 수상했다. 알리의 무대에 정승환은 "알리 선배님이 그간의 무대들을 몇 년 동안 봤었는데 저 정도면 명창이라고 불러도 되지 않을까. 저렇게 자신 있게 하는 모습을 보면 부럽다. 알리는 정동하를 꺾고 1승을 거머쥐었다. 

다섯 번째 무대는 딕펑스, 그 뒤를 이어 퍼플레인이 무대를 꾸몄다. 딕펑스는 무대에 앞서 "장기호 선배님이 가요계 선배이기도 하지만 대학 교수님이기도 했다. 당시에 '샴푸의 요정'으로 수업을 하셨었다"라며 "앞에서 노래를 부르려니 너무 떨린다"라고 전했다. '샴푸의 요정'은 채시라 홍학표 주연의 드라마 '샴푸의 요정' 주제가로 만들어진 빛과 소금 1집 앨범 타이틀곡이다. 장정일 작가의 시 '샴푸의 요정'에서 모티브를 얻어 탄생된 곡으로 샴푸 광고에 나오는 여인에게 사랑에 빠진 남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딕펑스의 무대에 김연지는 "다양한 악기 편성이 새롭게 느껴졌다. 신선한 소리들이 들리니까 귀가 찾아가는 재미가 있더라.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 같은 귀여움과 풋풋한 첫사랑을 담은 것 같았다"라고 전했다. 정승환 역시 "한 분 한분의 연주를 듣는 즐거움도 있었고 영화 '라라랜드'를 보는 것 같았다"라고 전했다. 전설 장기호는 "우리 제자들이 레전드 할 만하다고 생각했다. 딕펑스의 공연을 보고 한 마디 던지고 싶다 '청출어람'이다"라고 극찬했다. 딕펑스는 알리를 꺾고 1승을 거뒀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퍼플레인은 봄여름가을겨울의 '비처럼 음악처럼'을 선곡해 파워풀한 가창력을 뽐냈다. 퍼플레인은 "원곡의 감성을 그대로 유지하되 후반부에 퍼플레인의만의 느낌을 살렸다. 오늘 목표는 '불후'재출연이다"라며 "재출연을 위해 오늘 꼭 우승하겠다"라고 전했다. '비처럼 음악처럼'은 박성식이 작사·작곡한 김현식 3집 앨범 타이틀곡으로 김현식 앨범을 위해 봄여름가을겨울과 밴드를 결성해 발표했다. 오늘날까지도 비 오는 날이면 어김없이 울려 퍼지는 명곡으로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에 선정됐다. 

퍼플레인의 무대에 전설과 스페셜 심사위원으로 나선 KBS 아나운서들은 모두 기립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정승환은 "90년대의 록발라드 선배님들의 감성이 느껴졌다"라고 전했다. 김연지는 "전혀 신인 같지 않았다. 마지막에는 울컥했다"라고 평했다. 전설 박성식은 "정말 황홀했다. 너무 놀라서 턱이 빠졌다. 턱관절 수술을 받아야 될 것 같다"라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장기호는 "'비처럼 음악처럼' 록 버전을 처음 들어보는데 정말 훌륭하다. 록 음악을 이끌어 갈 밴드인 것 같다"라며 "후배들 각자의 개성이 뚜렷하고 음악의 해석이 다양해서 크리스마스 때 받는 종합 선물세트를 받은 기분이다. 행복했다"라고 전했다. 김종진은 "타임머신을 타고 음악을 처음 시작했을 때로 데려다 준 것 같았다. 당시 우리는 실험적이었다. 순수하게만 음악을 했는데 그 기분은 고스란히 돌려줬다. '오늘 시간을 이겼다' 그런 느낌을 만들어줘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퍼플레인은 딕펑스를 꺾고 1승을 거두면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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